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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유행 감소세 '주춤'…이번 주 최저점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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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 9일 월요일 발표기준 8주 만에 소폭 반등
5만명 육박한 10일도 1주前 대비 1188명 감소에 그쳐
정부 "미감염자 중심으로 가을철까지 소규모 유행 계속"
오미크론 하위변이·거리두기 해제·면역 감소효과 맞물려

서울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서울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올 3월 중순 정점을 찍고 약 두 달 내리 하향곡선을 그렸던 신규 확진자가 이달 둘째 주부터 소폭 반등하며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데 이어 이달 2일 실외 마스크도 풀려 이동·모임이 증가하고 있는 점, 미국에서 유입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1', 백신 3차접종과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 저하 등의 변수들도 재유행을 키울 수 있는 불씨로 지적되고 있다.  
 

정점 이후 두 달 만에 '정체' 조짐…11~12일 추이 관건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 601명으로 1주일 전(2일·2만 76명)보다 525명 많았다. 주 초반은 통상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 효과'로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왔지만, 월요일 발표기준 하루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 3월 14일 이후 8주 만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신규 환자는 62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3월 17일 이후 줄곧 하락세였는데, 소폭이나마 반등세가 나타난 것이다. 주말이었던 지난 8일(4만 63명)에도 전주(1일·3만 7760명) 대비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틀 연속 증가 조짐마저 관찰됐다.
 
반면 이튿날인 10일 집계치(4만 9933명)는 1주 전(3일·5만 1121명)과 비교했을 때 1188명이 줄었다. 하지만 2주 전(4월 26일·8만 341명)과 지난 주 화요일 사이 감소 폭(2만 9220명)을 고려하면 감소세가 확연히 주춤한 모양새다.
 
그간 평일 검사량이 회복되는 수요일쯤 신규 환자가 주중 최고치를 기록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날과 오는 12일 확진 추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5.1~5.7)까지만 해도 직전 주보다 확진자가 34.6%나 줄었지만, 금주부터는 정체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하향 한계치까지 내려가고 나면, 더 이상 감소하지 않으면서 그 수준에서 소규모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9일 백브리핑에서 "유행 감소추이가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는 이번 주를 지켜봐야 한다"며 "당분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적으로 어느 순간부터는 감소세가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고령층 대상 4차 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서도 여전히 기본접종을 마치지 않은 미접종자들이 있고, 코로나19에 한 차례도 걸리지 않은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손 반장은 "다수가 면역을 보유해 유행이 줄어들고 있지만, 감염되지 않은 분들 사이에서 소폭 감염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유행이 소규모 수준에서 계속 존속되는 상황을 가을철까지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해제·오미크론 하위변이·면역 저하…'3박자' 맞물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한 나들이객이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한 나들이객이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 거리두기가 완전히 풀린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이외 거리두기가 아예 없는 상황이지만, 사실 요즘은 (사람들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잘 안 쓰고 있다"며 "놀이공원 등 곳곳마다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사람 간 접촉의 빈도가 늘면 전파위험이 올라가게 되고,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도 "애초에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한 4주쯤 지나면 이런 (정체 또는 재증가) 현상이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며 "정점을 향해 유행이 막 커지던 시기가 아니라 그 이후 감소시기에 다시 (확진자가) 반등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BA.2.12.1도 요주의 대상이다. 전날 방대본은 지난달 17일 확진자에 이어 BA.2.12.1 추가감염자 5명이 더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원 미국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사례다.
 
미국은 앞서 지난 3월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확산세가 안정된 것으로 판단했지만, BA.2.12.1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배로 증가하고 있다. 당국은 해당 변이의 중증도가 기존 오미크론과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내다봤지만,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 교수는 "지금 BA.2.12.1에 대한 연구나 논문이 거의 없다. 치명률은 항상 (감염 이후) 2~3주 시차가 있는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또한 "첫 감염자가 4월에 발견됐으니, 이미 국내에서도 일부 퍼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BA.2 계열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새로운 변이가 유입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엄 교수는 "BA.2 변이와 거리가 먼 또다른 변이가 출현하게 되고, 복수의 변이가 겹치게 되면 지금보다 유행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 초 추가접종을 받은 3차 접종자들의 면역 감소시기가 도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백신을 맞거나 자연감염 후 항체가 생겨 잠정적으로 (재)감염을 막아주더라도, 3~4개월이 지나면 그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된 지도 4개월, 3차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은지도 4~5개월이 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리두기 해제와 변이, 면역 감소효과(waning effect)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시기"라며 "(실외활동이 많은)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만 유리할 뿐, 바이러스학적으로나 환경적으로 (환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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