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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인사' 박근혜 전 대통령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겠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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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대구 사저 지지자들 '환영 목소리'
퇴원 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한 뒤 대구 달성 사저
'웃는 얼굴' 朴 "지난 5년 견디기 힘들었다"
'청와대 근무' 김재원·황교안·최경환·김기춘 마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를 밝히고 있다. 박종민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를 밝히고 있다. 박종민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은 웃는 얼굴이었다. 지난해 말 사면 복권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맞아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고성을 지르는 유튜버와 이를 제지하는 경찰이 뒤섞여 한때 혼란스런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은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축하하러 모인 지지자들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병원 정문 입구에는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늘어섰다. 화환에는 '조속한 쾌유를 빕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사면을 축하드립니다' 같은 문구들이 쓰여있었다.

병원 경내에서는 빨간 옷을 입고 태극기를 흔드는 등 지지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생중계를 진행하는 유튜버들도 있었다. 빨간 옷을 입은 한 유튜버는 "박근혜 대통령 힘내십시오"라고 고성을 지르다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방역을 관리하는 한 병원 관계자는 "평소보다 방문객이 많아져서 출근하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삼성서울병원 입구에 늘어섰다. 김정록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삼성서울병원 입구에 늘어섰다. 김정록 기자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기로 한 병원 3번 출입구 인근에는 수십명 시민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기춘 전 비서실장, 민경욱 전 의원 등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근무를 함께한 관계자들도 마중을 나왔다.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을 축하하며 건강을 염려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이제 나이가 드신만큼 건강을 위해 사는 것이다"며 대통령 사면하는 데에 대찬성한다. 앞으로도 너무 심하게 정치 보복하는 식으로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북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보러 왔다고 밝힌 70대 김모씨는 "실제로 대통령을 보게되니 너무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그동안 고생했으니 퇴원해서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퇴원하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하고싶다며 꽃바구니를 준비한 지지자도 있었다. 다만 경호상 문제 등으로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삼성서울병원 입구에 늘어섰다. 김정록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을 축하하는 화환들이 삼성서울병원 입구에 늘어섰다. 김정록 기자오전 8시 32분쯤 박 전 대통령은 파란색 코트를 입고 한 손에 검은색 가방을 든 채 웃는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휠체어를 이용하던 때보다 단정한 모습으로 건강이 회복된 듯 보였다. 모여있던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보이자 "박근혜! 대통령!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웃으며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과 관계자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싶다"고 답했다. '앞으로 계획' '국민에 전할 말씀' 등 이후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검은색 승용차에 탑승했다.

신장 기능 저하와 어깨 통증 등으로 병원 치료 도중 지난해 12월 특별 사면 조치 후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은 많이 호전된 듯한 인상이었다. 현재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강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병원을 떠나자 일대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빨간 패딩을 입은 한 유튜버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판하며 "윤석열은 내란 범죄자! 무엇때문에 이 병원이 동물원이 됐느냐"고 외쳤다. 윤 당선인은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은 바 있다.

일부 병원 이용객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는 40대 B씨는 "대통령이 퇴원한 것이 무슨 대수라고 호들갑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퇴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러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늘어섰다. 김정록 기자퇴원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러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늘어섰다. 김정록 기자퇴원 직후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부모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역을 참배한 다음 대구 달성군 사저로 출발했다.

오후 12시 15분쯤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준비된 마이크 앞에 서서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무척 견디기 힘은 시간들이었다"며 "힘들 때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에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며 "못 이룬 꿈들은 또 다른 이들의 몫이다. 좋은 인재들이 대구에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후 5년 만에 '정치적 고향' 달성군으로 돌아온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많이 부족했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듯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사면 결정된 이후 달성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으로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내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달성군에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제16, 17, 18대 국회의원까지 내리 4선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3월 대통령직에서 탄핵되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은 박 전 대통령은 옥중 생활을 하다가 지난 연말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을 받았다. 구속 4년 9개월만이다.

사저 인근에서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지지자 등 5천여 명의 인파는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이들은 태극기, 성조기, 초록색 풍선을 흔들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사저 입주 현장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인사도 참석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발표하는 도중 인근에서 소주병이 날아들어 약 1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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