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과 류훈 행정2부시장. 국회사진취재단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누적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서울시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류 부시장은 이날 오후 2차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류 부시장은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했다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차 검사를 받았으나 당시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방역 수칙에 따라 2차 검사를 받았다가 최종 확진됐다.
행정2부시장의 확진으로 한때 오 시장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 시장은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시청 직원은 23명으로 늘었다.
지난 7일 서소문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4명이 확진된 뒤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1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3명이 됐다.
확진자는 모두 같은 실·국 소속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청에서 20명 이상의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1차 검사 결과는 모두 나온 상태이며, 1차에서 음성이 나온 밀접 접촉자들이 방역 수칙에 따라 이날 2차 검사를 받는다.
서울시 직원들의 잇따른 확진 여파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심사는 지난 7일부터 중단됐다.
확진자 중 6일 예산안 심사에 배석한 간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6일 회의장에 있던 예결위원들은 확산 방지를 위해 증상 유무나 밀접 접촉 여부와 상관없이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예결특위는 6~8일 서울시를 상대로 종합질의를 한 후 15일까지 계수 조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번 집단감염으로 인해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예결특위는 우선 추가 확진자가 없으면 10일 오전 10시 심사를 재개해 당일 종합질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