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마루공원에 설치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형 기자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이 다소 감소세로 접어든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주말 효과'가 사라지는 주 중반이 되면서 500명 가까이 급증해 15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수도권 확진자는 사흘 만에 다시 네 자릿수로 올라서면서 확산세를 이끌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71명 늘어 총 34만 608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틀째 1100명 미만에 머물렀던 전날(1073명)보다 무려 498명 늘어난 수치다. 1주일 전 수요일(13일·1583명)과 비교했을 때는 12명이 적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4만 7899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7만 402건의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46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1만 633건의 검사를 통해 31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총 검사건수는 12만 8934건으로 이날 기준 양성률은 1.21%다.
최근 하루 확진자는 접종완료율이 60%를 상회하는 등 면역 형성인구가 늘어나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글날이었던 이달 9일(1953명)부터 2천 명 아래로 떨어져 지난 18일에는 4차 유행 이후 103일 만에 최저치(1050명)를 나타내기도 했다. 네 자릿수 확산세가 106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신규 환자는 12일 연속으로 1천 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최근 이동량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 등 감염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등 미접종군에 대한 예방접종에 주력해 감염 시 중증화율이 높은 미접종자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은 뒤 검체를 의료진에게 건네고 있다. 박종민 기자수도권 발생 사흘 만에 다시 '네 자릿수'…사망자 9명↑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556명, 해외유입이 15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501명 △부산 35명 △대구 35명 △인천 109명 △광주 12명 △대전 9명 △울산 6명 △세종 3명 △경기 582명 △강원 27명 △충북 67명 △충남 42명 △전북 9명 △전남 9명 △경북 75명 △경남 32명 △제주 3명 등이다.
주 초반 700명대까지 하락했던 수도권 확진자는 이날 1192명으로 집계돼 사흘 만에 다시 네 자릿수로 상승했다. 전날(777명)보다 415명이나 늘었다. 전체 대비 76.6%의 비중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364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23.4%의 비율을 보였다.
해외유입 사례(15명)는 입국 당시 검역 단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원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키르기스스탄 1명 △우즈베키스탄 1명 △카자흐스탄 1명 △파키스탄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4명, △터키 1명 △불가리아 1명 △헝가리 1명 △네덜란드 1명 등 유럽 지역이 4명, 미국 7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이 4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3175명이 늘어 누적 31만 6607명(91.48%)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1613명이 줄어 총 2만 6783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3명이 늘어 347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9명이 증가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모두 2698명이 숨졌다(치명률 0.78%).
서울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실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접종완료 44만 3천여명↑·66.7%…'백신 이상반응' 6345건↑
다음달 초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가기 위한 선결조건인 '전 국민 70% 접종완료'는 이번 주말쯤 무리 없이 달성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총 3만 6777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051만 3091명이다. 전체 인구의 78.9%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91.6%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44만 3345명이 늘어 총 3426만 5084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66.7%의 비율로 성인 인구의 77.6%다.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6345건(누적 32만 9363건)이 새롭게 접수됐다.
백신별로 화이자 3249건, 모더나 2761건, 아스트라제네카(AZ) 310건, 얀센 25건 등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13건(누적 1338건)이 신고됐다. 각각 화이자와 모더나가 6건, 얀센이 1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사례는 12건(누적 799건)이 추가된 가운데 사망자들은 화이자 접종자가 7명, AZ 접종자 4명, 모더나 접종자 1명 등으로 파악됐다.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집회 개최를 예고한 20일 오전 서울광장과 인근 도로에에 경찰 차벽이 세워져 있다. 박종민 기자"민주노총 총파업 철회해야" "일상회복 로드맵 이달 중 발표"
한편, 정부는 이날 전국적인 총파업에 나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측에 재차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전해철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민주노총의 총파업 예고는 어렵게 안정세를 향하고 있는 방역상황을 위협하고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민주노총은 지금껏 쌓아온 방역 노력을 고려해 총파업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전 2차장은 방역상황을 두고 "최근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480명으로 추석 연휴 이후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경남권을 제외한 전역에서 2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누적 치명률 역시 0.78%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접종률 상승의 가시적 효과가 확인되고 있지만 확진자 규모는 급격히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체 확진자의 2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의 접종완료율이 49%에 그치고 있는 점을 들어 "외국인 고용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집중 방역점검과 선제적 전수검사 조치를 이어가는 한편, 유학생, 건설현장 근로자 대상 백신 접종 홍보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 관련해 "지난주 출범한 일상회복 지원위원회가 4개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접종완료율과 의료대응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단계적 거리두기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경제·사회·방역·의료 전 분야를 포괄하는 일상회복 전략을 수립해 10월 중 상세내용을 국민들께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