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가능하면 많이, 빨리 뵙자는 입장이었다.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은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신속하게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여야간 협치를 강조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송언석 원내대표가 용산 대통령 관저에서 약 1시간 45분간 오찬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7가지 정책 제언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이재명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지만 또 소통하고 협치하면서 협력할 것을 적극 협력해서 국가가 잘 되기를 기원한다"며 "50.6%의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서 통합과 협치로 나아가기 위한 야당의 고언을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송 원내대표에게 경제 문제에 관한 질문을 하거나, 양당의 대선 공약 중 공통 정책은 이견 없이 실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야당 지도부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또 G7 정상회의에서 외국 정상과의 대화한 상황 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우 수석은 "특히 일본 총리가 한일 수교 6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신 거에 대해 높이 평가하셨고, 여야 지도부 모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첫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 대해 "서로 간 대화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첫발은 뗀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하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여야가 각자의 지지자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아직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그런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한발짝 나가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조금씩 진전시켜 나가려고 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찬 메뉴로 국수가 나왔다며, "매우 색깔이 다양한 국수가 나왔다. 다양한 색이 나온 것도 통합의 의미가 아니냐며 다 같이 웃었다"고 전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지도부 오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대화는 없었다. 야당도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는 원론적인 대화만 오갔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정도만 제기됐고, 향후 여야가 더 발전시켜야 할 대화 주제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첫 여야 지도부간 회동의 성과는 무엇인가'를 묻는 취재진 물음에 "여러분이 관심을 두는 아주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할 수준의 대화가 진행된 것은 아니"라며 "오늘은 여야간 대화 통로를 열고 대화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