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청주간첩단의 21대 총선 부정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특검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연일 지난 선거들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여당 지지자들을 향해선 "적의와 막말로 점철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경선 룰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부정선거'에 능한 상대 여당이 이를(국민의힘 경선 룰) 어떻게 활용할지 걱정이 크다"고 했다. "적의와 막말로 점철된 친여 극렬지지자들이 우리 당(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고도 했다.
그가 의혹을 제기한 '부정선거'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다.
총선 부정 의혹을 다시 제기하는 황교안 전 대표. 연합뉴스황 전 대표는 지난 2일 울산을 방문해서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선거는 부정선거로 핫이슈였다"며 "제일 공정해야 하는 지방선거가 울산에서 부정으로 나타났고, 지난 총선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4.15 총선 당시 투표용지 사진을 직접 들어 보이며 "인천 재검표 과정에서 투표관리인 직인을 알 수 없는 투표용지가 많이 나왔고, 접은 흔적이 없는 투표용지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황 전 대표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즉각 화답한 건 민경욱 전 의원이다. 4.15 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상임대표로 활동 중인 민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전 대표의 후원 계좌가 적힌 포스터를 게시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황교안이 4.15 부정선거의 진실을 세상에 낱낱이 드러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민 전 의원은 자신이 지난 4.15 총선에서 낙선한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의 이어지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민경욱 전 의원은 황 전 대표의 후원 계좌가 적힌 포스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한편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두고 내홍을 지속 중인 가운데 황 전 대표는 "'경선 룰' 결정, 선수가 심판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치' 논란이 점입가경"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정홍원 선관위와 지도부를 더 이상 흔들지 마시기 바란다"며 "선수가 심판을 쥐고 흔들려 한다면, 그 게임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총선 때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다. 그때 저는 대표였지만, 선관위 결정을 전적으로 따랐다"며 "선관위의 당헌·당규상 권한을 존중하기 위함이었다"고 당 대표 시절을 회상했다.
또 "최종 결정은 다양한 의견을 들어 선관위가 결정해야 한다. 그것이 선관위의 존재 이유고, 공정하고 권위 있는 선관위원장을 모신 이유"라며 "공개적 논의를 줄이고 심판인 정홍원 선관위에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