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두 달 간 이어지는 가운데 이틀 연속 2천명 안팎을 기록했던 신규 환자는 1700명대로 떨어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09명 늘어 총 25만 7110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1주일 만에 2천명대로 다시 올라선 지난 1일(2024명)에 이어 2천 명에 육박했던 전날(1961명)보다 252명 줄어든 수치다. 신규 확진자는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의 영향으로 주 초반 적게는 1300명대까지 줄었다가 주 중반 2천 명 안팎으로 상승, 이후 서서히 하강하는 경향을 반복하고 있다.
1주일 전(8월 27일·1837명)과 비교하면 128명 줄어들었지만, 아직 전체 확진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59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인도발(發)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우세화와 최근 수도권의 증가세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신규 환자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675명, 해외유입이 34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540명 △부산 58명 △대구 52명 △인천 115명 △광주 41명 △대전 45명 △울산 35명 △세종 4명 △경기 513명 △강원 18명 △충북 30명 △충남 77명 △전북 28명 △전남 15명 △경북 45명 △경남 49명 △제주 10명 등이다.
주초에 9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1일 1415명, 2일 1363명의 환자가 나온 수도권은 이날도 네 자릿수(1168명) 확산세를 이어갔다. 다만, 사흘 연속 70%를 웃돌았던 발생비중은 69.73%로 70% 아래로 하락했다.
고상현 기자휴가철이 지나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 1일 577명→2일 564명에 이어 500명대 초반(507명)을 기록했다. 전체 대비 비율은 30.27%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해외유입 사례(34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1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이 23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4명 △인도네시아 1명 △우즈베키스탄 4명 △카자흐스탄 4명 △미얀마 1명 △파키스탄 2명 △러시아 4명 △일본 1명 △몽골 1명 △카타르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23명, △터키 1명 △프랑스 1명 △우크라이나 1명 등 유럽 지역이 3명, 미국 6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이집트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2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8명, 외국인이 26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2396명이 늘어 누적 22만 8618명(88.92%)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692명이 줄어 총 2만 6184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4명이 감소해 총 367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총 2308명이다. 누적 치명률은 0.9%를 나타냈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6만 3167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9만 7447건의 검사가 시행됐고 318명이 확진됐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1만 5983건의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 65명을 찾아냈다.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접종을 받은 인원은 18만 5574명으로 누적 2964만 446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대비 57.7%다.
새롭게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49만 8924명으로, 지금까지 총 1678만 3832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32.7% 비율에 해당한다.
한편, 정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국적 확산세와 다가오는 추석 연휴(9.18~9.22)를 고려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다음 달 3일까지 한 달 간 재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수도권 등 4단계 지역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현재 밤 9시에서 예전 밤 10시로 다시 1시간 늘리기로 했다. 사적모임 제한도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일부 완화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을 들어 "식당·카페에서의 모임인원 제한도 6명까지 허용한다"며 "다만 낮에는 2인 이상, 저녁 6시 이후에는 4인 이상의 접종완료자가 포함된 경우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8주째 4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수도권은 주간에는 4명, 저녁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한 상태다.
이어 비수도권 등 3단계 지역에 대해서는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종완료자 4인을 포함, 최대 8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추석을 포함한 1주일 간은 접종완료자 4명 등 최대 8명까지 가정 내 가족모임도 허용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예방접종을 마친 분들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인원이 모여 즐겁고 안전하게 정을 나눠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그간 거듭된 방역강화 조치로 생계의 고통을 호소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절규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것도 지금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