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연 홍준표 의원. 김미성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국회의원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23일 오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탄핵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제로여서 (국회 세종 전체 이전) 공약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 양해 말씀드린다"며 "개헌해서 국회를 양원제로 만들 때 양원 중 하나를 세종시로 보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옳지 않고, 그러면 가장 먼저 국민이 두려워하는 건 서울 포기"라며 "이미 6·25 때 그런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분원을 설치할 근거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그는 또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대권 후보와 가족이 부동산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국회의원도 받는데 대선 후보하겠다면서 부동산 검증 안 받으면 안 되겠죠"라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날 국민의힘을 비롯해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소속 국회의원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507명의 부동산 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한 언급이다.
최근 전국 광역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메가시티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메가시티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행정구조만 복잡해진다"며 "도시 연합에 불과하고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홍 의원은 국가 구조 개편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그는 "지원·조정 기관에 불과한 도를 폐지하고 인근 시·군을 통·폐합해 전국을 40개 정도의 지방정부로 만들고, 국가와 2단계 행정구조로 바꿔야 한다"며 "구의원, 시의원도 통·폐합해 대폭 줄이고 보좌관도 주고 세비도 주는 등 국가 구조를 개편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당내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데 대해서는 "국민이 실체를 보기 시작하니 이제 좀 달라진 게 아닌지 생각한다"며 "그냥 반짝 나온 분들에 대한 자질·능력·가족·도덕성 검증 등이 모두 끝나봐야 최종적으로 국민의 판단이 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960~1980년대 경제발전 원동력은 고속도로였지만 21세기는 하늘길"이라며 "균형발전과 한반도 중심인 대전이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 그게 대전이 발전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