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지난 10일 대한민국 국가정보원과 일본의 극우단체가 내통했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도했다. 오른쪽은 일본 극우단체의 핵심으로 지목된 사쿠라이 요시코. 국정원 제공·JINF 캡처일본의 극우 언론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한국 국정원과 내통한 의혹이 지난 10일 국내 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일본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인 사쿠라이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사쿠라이는 11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MBC의 명예훼손에 항의한다"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MBC PD수첩은 한국 국정원이 일본 우익과 내통해 정보를 주고받은 후, 이를 한국 시민단체 탄압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며 "일본 국가기본문제연구소가 한국 국정원에 정보와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국가기본문제연구소는 한국 국정원을 포함해 어떤 외국 정부 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의 보도는 명예훼손이며 용서할 수 없다"고 항의하는 것과 동시에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사쿠라이 요시코가 MBC PD수첩 보도에 대해 밝힌 입장문. 해당 홈페이지 캡처앞서 MBC PD수첩은 지난 10일 방송을 통해 '부당거래 국정원과 日 극우' 편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자신을 국정원의 전 해외공작원이라 밝힌 제보자가 "일본 우익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우리나라) 국정원이 줬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원이 일본 우익단체를 한국에 초청해 접대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국정원에서) 지원을 해왔던 일본의 우익 인물들이 사쿠라이 요시코를 중심으로 결집했다"고 언급했다.
국정원으로부터 지원받은 인물로 지목된 사쿠라이 요시코는 TV 메인 캐스터로 활동하는 등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특히 '아베의 수호신'이라고 평가될 만큼 아베 전 일본 총리와 친분이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일본 총리와도 친분이 있으며 평소 방송을 통해 한국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등 극우 성향을 띠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극우 언론인 사쿠라이 요시코(왼쪽)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이러한 그가 국정원과 내통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일본 현지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쟁사학자 마스 야마자키는 방송이 방영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사쿠라이 요시코는 국익을 해치는 행동을 했다"며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기본문제연구소장을 역임 중인 사쿠라이에게 "이러한 문제를 '국가 기본 문제'의 관점에서 보면 어떠한가"라고 묻기도 했다.
현지 변호사 와타나베 테루히토 역시 "사쿠라이가 한국 국정원으로 지원받았다는데, 한국 보도에 해명하지 않을 것인가"라며 해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학자 이쿠오 고노이는 국가기본문제연구소를 겨냥했다. 그는 "이러한 관계는 한국의 민주화 이전부터 존재했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 주장하며, "한국 국민을 배신하는 한국 국정원과 거기서 이권을 챙기려는 사쿠라이 요시코. 이런 사람을 이사장으로 내세우려는 자민당의 국가기본문제연구소"라고 꼬집었다.
국내 시민단체 독도수호전국연대 최재익 의장이 일본을 방문하자 현지 극우단체가 그를 둘러싸고 있다. MBC 제공한편 사쿠라이 요시코는 과거 우리 국민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그는 "아이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목적이 나쁘다"고 불매운동을 깎아내리는가 하면, "한국이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일본에는 별 영향이 없다. 한일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한국만 손해가 크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