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30분쯤 임실군 오수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어은천교 인근에서 거센 눈발에 화물차 1대와 승용차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 소방본부 제공
이번 겨울 전북 전역에 세 번째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최고 12.3cm의 적설량이 고창에서 기록된 가운데 출근길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18일 오후 3시 기준 전북 전역에 발효됐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늦은 오후부터 내린 눈의 양은 고창군 12.3cm를 최고로, 김제(진봉) 12.3cm, 진안 10.3cm, 익산 9.8cm, 부안(줄포) 9.5cm, 임실 9.3cm, 순창 9.2cm, 김제 8.5cm, 정읍 8.2cm, 군산 7.9cm, 장수 6.4cm, 전주 6.2cm, 남원 5.9cm, 완주 4.5cm, 무주 1.2cm를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자 전라북도 14개 전 시·군은 인력 437명과 장비 290대, 제설제 1442t(톤)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쉴 새 없이 내리는 눈에 역부족이었다.
오전 10시 30분쯤 임실군 오수면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어은천교 인근에서 거센 눈발에 화물차 1대와 승용차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고속도로 7~8km 구간이 1시간가량 극심한 정체를 겪었으며,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18일 오전 10시 30분쯤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어은천교 인근에서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CC)TV 캡처
앞서 오전 8시 37분쯤엔 군산시 계사동의 한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 7대가 6중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명이 다치고 20여 분 동안 정체도 발생했다.
오후 3시 기준 경찰 추산 도내 15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교통사고와 빙판길 낙상사고 등으로 총 97명이 다쳐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거세게 내린 눈은 정오쯤 날이 개면서 차츰 그쳤다. 전북 전역에 내린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눈은 오후 6시까지 동부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1cm 안팎으로 약하게 내리다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인근. 계속되는 눈에 출근 차량들이 교통 정체에 갇혀 있다. 송승민 기자
한편, 한반도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오는 19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도~영하 9도 분포로 8도가량 떨어져 추울 전망이다.
전주기상지청은 "19일 기온이 크게 떨어져 녹은 눈에 빙판길과 블랙 아이스 등이 많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