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환자 이송하는 런던 병원 의료진. 연합뉴스
영국 집중치료시설(ICU)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절반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할 불안과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호소하며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직업환경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직업건강(Occupational Health)'은 영국에서 감염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6~7월 진행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는 영국 잉글랜드 지역의 9개 집중치료시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가운데 45%는 4개의 심각한 정신건강적 문제 가운데 최소 1가지에서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40% △심각안 불안 11% △문제적 음주 7% △심각한 우울증 6% 등이다.
연구진이 가장 우려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의료진 8명 중 1명이 지난 2주 안에 자해나 자살 충동을 자주 느꼈다는 것이다.
공동 연구 책임자인 런던 킹스 칼리지 정신‧심리‧신경과학 연구소의 넬 그린버그 교수는 "모든 의료진이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 서비스가 매우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