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이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치료에 항에이즈제제가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 같은 발표는 12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에서 나왔다.
◇ "발열·폐렴 증상 3번 환자, 항에이즈 제제 투여 후 호전"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국내 3번째 코로나19 확진자(54·남·한국인)의 폐렴 진단 후 입원 8일째부터 항에이즈 제제를 투여한 결과 다음 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하고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됐다"며 "바이러스가 낮은 수치로 유지되면서 폐렴 증상이 호전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병원은 발열과 폐렴 증상을 보인 3번 환자에게 지난달 30일부터 항에이즈 제제를 투여한 결과 이달 6일부터 열이 내리고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 이어 지난 9일과 11일 검체 검사한 연속 음성이 나와 이날 퇴원했다.
17번 환자는 지난 7일부터 근육통과 오한, 열감, 약간의 마른기침을 호소했지만 이후 증상이 호전됐고 9일 이후 두 차례 실시한 검체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17번 환자는 이날 퇴원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3번 환자에게 항에이즈 제제를 투여한 후 바이러스가 감소한 것을 확인한 만큼 폐렴 증세가 예견되는 고위험군 환자에게 초기부터 이 약품 사용을 권장하는 것을 질병관리본부와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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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 환자 지인' 28번 환자는 무증상 감염자 확률 높아
명지병원 의료진은 3번 환자의 지인인 28번 환자가 무증상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강원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순간부터 시작해 그 사람이 첫 증상이 나올때까지 시간을 말하는데 28번 환자는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없기 때문에 무증상 감염자일 확률은 높다"며 "이 환자는 끝까지 무증상으로 병이 지나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28번 환자의 잠복기가 14일 이상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을 냈다.
최 교수는 "중국에서 발표된 잠복기가 24일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발표는 학계에서 적절한 토론과 논의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은 지난 18일 입원한 28번 환자가 이르면 오는 14일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병원에서 자체 시행한 PCR검사(코로나 선별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보낸 검체 결과가 나오는 오는 13일 음성으로 나올 경우 이론적으로 14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 직전에 퇴원한 3번 환자는 취재진에게 "너무 좋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