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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갑질'보다 '웹하드 카르텔' 수사가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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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관련 업체들 고발"

여성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위디스크 등 웹하드 카르텔 핵심인물을 구속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김명지 기자)

 

여성단체들이 위디스크 등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회장의 갑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사이버성폭력 카르텔 문제를 축소하는 상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회장의 폭행과 권위적 행보가 최근 언론을 통해 폭로된 뒤 사이버성폭력 카르텔의 문제나 필터링 기술 조치에 대한 문제는 피하는 방향의 기사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 2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비롯한 웹하드 업체들을 고발했다.

다시함께상담센터 이은정 상담팀장은 "구속을 눈앞에 뒀던 양 회장의 악행과 관련한 소란이 앞선 고발과 '특별수사 요구' 국민청원 때보다 더한 상태"라며 "제대로 된 수사 방향과 문제의식이 유지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 회장뿐만 아니라 웹하드 업체의 관련 핵심 인물에 대해서도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위원장 출신인 한 인사가 양진호 회장의 측근으로, 사이버성폭력 카르텔의 일원이었다는 의혹도 이 단체들은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A씨는 지난 2009년 한국네트워크기술원에 입사해 필터링 업체 뮤레카를 거쳐 현재는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임원으로 있다"며 "특히 뮤레카 법무이사였던 당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법적 분쟁을 처리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웹하드 카르텔 문제가 불거진 뒤 발의된 다수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제도적 노력도 촉구했다.

여성단체연합 임선희 활동가는 "현행법상 정보통신사업자들은 자율규제를 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이마저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불법촬영물 유통업자들이 더 강력하게 처벌되도록 국회와 정부는 응답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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