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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 어떤 공기를 마시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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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상태를 한 눈에 파악
어웨어 민트, 초미세먼지·화학물질까지 측정

'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NOCUTBIZ
초미세먼지(PM2.5)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이라고 경고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환경영향 물질입니다, 특히 계절풍에 따라 한반도는 중국발 황사와 함께 대규모 공장지대에서 분출되는 알 수 없는 오염물질이 뒤섞여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단지역, 화력발전소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이 물질은 현대인의 핵심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최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계절풍에 따라 중국 동부 4개 지역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한 연구 결과 2015년 기준 중국의 영향은 연평균 45%, 최대 69%까지 치솟고, 남동풍이 부는 여름철에는 국내 기여가 53%로 나타났습니다. 연평균 41%를 차지해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처럼 무덥고 습한데다 미세먼지까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할 지, 공기청정기만 믿어야 할 지 고민이 될 때가 많습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저희 집에도 초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실내 공기청정기 발뮤다 에어엔진과 샤오미 에어 프로 두 대를 들여놓고 24시간 돌리고 있습니다. 육아 가정의 필수제품인 공기청정기는 가격도 높지만 6개월에서 1년마다 교체하는 초미세먼지 필터까지 생각하면 유지비도 적지 않습니다.

자동차용 공기청정기도 2종을 사용해봤지만 심리적 위안을 삼는 정도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날씨와 미세먼지 농도를 검색하고 스마트 스피커로 물어보는 게 매일 아침 시작의 일과가 됐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그에 맞는 마스크나 옷 등을 챙겨주고 주의를 줘야하기 때문이죠.

 


◇ 아이를 키우는 집에 꼭 필요한 제품은 없을까

가격도 성능도 천차만별인 이들 제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공기청정기는 경험상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현재 공기 질의 상태가 어떤지, 적절하게 작동을 하면서 공기 질 상태가 좋아지는 것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알아서 돌고 공기가 안 좋은 것 같다 싶으면 혼자 막 돌아갑니다.

여름은 물론 겨울 습기도 고민입니다. 여름엔 후덥지근하고 겨울엔 곰팡이가 퍼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것을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제습기도 필수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효과는 있을까.

한 눈에 공기 질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초미세먼지 필터링은 물론 온도조절이나 제습 등의 관리를 한 눈에 해주는 시스템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요즘 인텔리전스 빌딩의 경우에는 설계 당시부터 이러한 관리 시스템이 적용되는 경우는 있지만 가정이나 가전제품에서는 이를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통신하는 스마트 홈 IoT(사물인터넷) 시장이 막 발걸음을 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집 실내 공기 상태를 손쉽게 관리하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걸까요?

어웨어 민트(Awair Mint)는 그런 점에서 이같은 불편함을 한시름 덜어주는 제품입니다. 맞춤형 실내공기 질(IAQ) 측정 기기인 어웨어 민트는 개발사 비트파인더가 2015년 처음 미국·유럽시장에 내놓은 어웨어(Awair)의 한국 단독 출시 버전입니다. 올 2월 처음 출시됐습니다.

어웨어는 B2B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글로벌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 구글(Google), 스탠퍼드대(Stanford University), 리바이스(Levi’s) 등에 납품돼 오피스의 공기 질을 진단하고 적절한 케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서울교통공사, 카카오, SK건설, 야놀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도입했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어웨어는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CO2), 화학물질, 미세먼지 5가지를 측정해 측정값을 기기 LED로 표시해주고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서는 보다 세밀한 실시간 그래프 형태로 수치값의 변화를 표시해줍니다. 정상범위 수치보다 올라가면 환기나 냉방기 작동, 습도조절 등에 대한 팁을 제공해 사용자가 거주공간의 환경을 파악하고 쾌적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해줍니다.

 

◇ 어웨어 민트의 차별점

한국에 출시된 어웨어 민트는 한국 환경에 맞춰 기존 다섯가지 항목을 가정에 꼭 필요한 온도와 습도, 화학물질, 그리고 초미세먼지 4가지로 집약시켰습니다.

가정용 온·습도계도 다양하고 초미세먼지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초미세먼지 센서 제품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웨어 민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화학물질(VOCs) 측정 기능입니다. 휘발성유기화합물( Volatile Organic Compounds)을 의미하는 화학물질은 악취나 오존을 발생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을 말하는데, 가정내 도배나 가구, 건축물, 아이들의 장난감 등에서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 스틸렌, 아세트알데히드 등 환경호르몬과 유독성 물질을 포함하는데,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 장애는 물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집증후군'에서 흔히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같은 유해물질은 가정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는데, 적절한 환기만 이루어져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웨어 민트는 아이나 노인 등 노약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꼭 필요한 기능을 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웨어 민트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때는 창문 열어 환기 시킬 타이밍을 알려줄 때이기도 하지만 실시간 공기 질을 측정해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가동해야할 지, 환기나 제습기 가동이 필요한지를 알려주어 사용자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어웨어 민트로 집안의 가전까지 조종할 수 있는 홈IoT 기능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의 가전제품들이 아직 이같은 기능 연동을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는 IFTTT 앱과 구글 어시스턴트 및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이 가능합니다.

 


◇ 어웨어 민트를 직접 사용해보니

어웨어 민트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집안의 공기 질 상태가 어떤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보이지 않는 공기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바로 어웨어 민트입니다. 온도를 낮춰야 할 지, 환기를 시켜야 할 지, 어떻게 청결을 유지해야 할지 알려준다는 점에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웨어 민트는 온라인 스토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설치도 쉽습니다. 제품을 꺼내고 전원을 연결해준 뒤 와이파이(WiFi) 연결만 해주고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됩니다. 저는 거실에 하나를 두었지만 여러 대를 구입해 방이나 주방, 욕실 등에 설치해 설치장소별로 위치 리스트를 설정하면 위치별로 더 자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작은 사무실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규모가 큰 사업장이라면 어웨어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기능의 값싼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어웨어의 우수성을 크게 두 가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어웨어에는 세계적인 시스템 제어 및 센서 제조사인 하니웰의 우수한 센서가 탑재돼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이같은 측정값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고 높은 습도에 미세먼지까지 출몰하는 시기이면 손이 바빠집니다. 제 스마트폰 어웨어 앱은 '거실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풍기를 틀어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보세요', '거실의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혹시 최근 환풍기 필터는 청소하셨나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들여보내주세요', '화학물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등 수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줍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제휴를 통해 온도와 습도, 초미세 먼지 등의 변화에 따라 집안을 어떻게 케어할 수 있는지, 우리집에 맞는 공기청정기 고르는 방법 등 놓칠 수 없는 팁도 제공해주니 도움도 됩니다.

 


◇ 소비자 선택 포인트

어웨어 민트의 제품 정가는 12만9000원(할인가 10만9000원)입니다만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인기 경쟁제품과 비교하면 다소 가격대 높다는 점은 소비자 선택 기준에서 고민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어웨어처럼 공기 질의 상태를 데이터로 제공하는 제품은 드물기 때문에 차별화 요소가 뚜렷하고 저가의 중국산 센서가 아닌 측정기의 핵심인 우수한 센서를 채택했다는 점은 좋은 점수를 얻기에 충분합니다.

어웨어 제품은 가정이나 실내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휴대용 제품은 아닙니다. 내장 배터리는 없지만 필요하다면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휴대할 수 있습니다. 저도 몇가지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날씨·미세먼지 앱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어웨어 민트는 실내 거치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늘 사용자의 시선 안에 들어 있습니다. 적절한 실내 공기 상태인지 알려주는 종합수치 '어웨어 스코어'가 제품 LED 디스플레이에 표시됩니다. 제품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온도와 습도, 화학물질, 초미세먼지 측정값이 나타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만 스마트폰 전용 앱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버튼을 누를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적용한 만큼 스마트폰을 보지 않더라도 디스플레이에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직관적으로 표시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웨어 제품은 숫자로 된 측정 수치만 보여주기 때문에 적정한 수치인지, 환기가 필요한 수치인지,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켜야 하는 상황인지 인지하기 위해 디스플레이가 아닌 스마트폰을 늘 확인해야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미세먼지 측정기 대부분이 측정값을 표준 표기값으로 표시하는데 일반 소비자가 어떤 기준인지 알아서 이해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 고문이나 다름없습니다.

 


'휴마아이' 미세먼지 상태 아이콘 (캡처=휴마아이)

 


일부 제품들은 그래서 디스플레이에 '아이콘' 등을 추가해 쾌적한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지, 불쾌지수가 증가할 정도로 온도와 습도가 높은지 쉽고 직관적으로 표시해 사용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저희 집에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가습기, 선풍기, 서큘레이터까지 있습니다. 아직 홈IoT를 구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구글 홈과 카카오 미니 스마트 스피커도 있고,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도 있어 날씨와 실내 환경에 따라 나름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웨어 민트를 사용하면서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웨어 앱을 통해 실내 상태를 확인하면 에어컨 온도로를 높이거나 제습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일입니다. 자동화되면 좋겠지만 아직 미래 기술의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고급 제품들은 온도나 습도, 미세먼지 등을 측정해 적절하게 제어하는 스마트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지만 이런 제품들의 가격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데이터를 제공해주지 않습니다. 알아서 돌아가는거죠. 각 제조사들이 가전제품의 센서 측정 데이터를 API로 공유해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웨어 민트와 같은 제품이 나온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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