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국회의원의 비위행위를 심사하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산하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손태규 위원장(단국대 교수)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고, 학교로부터 직위해제된 사실이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29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와 단국대학교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손 위원장을 불구속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손 위원장의 제자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지난 8일 이 여성으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소인을 불러 조사했으며 손 교수에 대해서는 경찰서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를 해 놓은 상황"이라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 착수 통보를 받은 학교 측은 곧바로 손 위원장에 대한 행정처분으로 직위해제를 통보했다.
학교 관계자는 "일단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기 때문에 9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했다"며 "징계 절차는 기소여부 등 사법적 판단이 나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된 손 위원장은 올 10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까지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겸임해왔다.
자문위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산하기관으로, 특위는 국회의원을 징계하기 전 자문위의 의견을 듣고 이를 존중하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윤리특위 측은 "손 위원장의 혐의와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손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손 위원장은 최근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징계 수위를 스스로 결정하는 건 참 이상한 일"이라며 "국회가 자정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심사위 결정을 특위가 반드시 따르도록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의 권한 강화를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