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영국의 초등학교 40곳, 중고등학교 40곳은 새로 시행하는 성 중립적인 교복 정책에 따라 남학생이 치마 교복, 여학생이 바지 교복을 입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이전까지는 남학생은 바지 교복, 여학생은 치마 교복만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남학생은 바지, 여학생은 치마'로 제한된 복장 규정을 없앴다.
170년 전통의 명문 브라이튼 공립학교가 한 예다. 브라이튼 공랍학교는 지난 1월부터 트랜스젠더 학생들을 위해 성별에 상관 없이 바지,차마 교복을 골라 입도록 규정을 바꿨다.
리차드 케언 교장은 "소수 학생들의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성 정체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신념에 따랐다"며 "만약 학생들이 타고난 성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질 때 더 행복하다면 교장으로서 내가 할 일은 그들이 보다 행복해지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밍엄의 알렌스 크로프트 학교는 공립 초등학교로는 처음으로 성 중립적인 교복을 받아들였다.
이 학교의 평등과 다양성 위원회에 소속된 줄리아 닐은 "교육에 있어 성 정체성에 대한 편견은 도전받을 필요가 있다"며 "학교에는 교복, 탈의실, 화장실 등 한쪽 성에 국한된 것이 많다. LGBT(성적소수자-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위해 성 중립적인 시설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초 아이슬란드의 모든 초등학교는 화장실의 성별 표시를 없애기도 했다. 영국 동성애 인권단체 스톤월 대변인은 "성 정체성 문제를 겪는 학생들을 지지하는 학교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타고난 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기독연대의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성 정체성에 대한)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지고 있지만, 도가 지나치다"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