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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룰개정은 반칙 아냐?"…정청래호 갈등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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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표제' 재추진에 견제론 나와

친청체제 강화 직후 당헌개정 추진
이언주·강득구 등 곧바로 문제제기
정청래 일축 뒤 해당 안건은 의결
친명계 "결국 본인에게 적용될 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해 부결됐던 '1인 1표제'를 다시 추진하자 지도부 내에서 갈등이 표출됐다.

이를 정 대표의 연임 포석으로 의심하는 쪽에서 이해충돌 소지를 주장하며 곧바로 견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부결 40일 만에 방아쇠

문제가 불거진 건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였다.

정 대표 측은 1인 1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 추진 안건을 꺼내들었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뽑을 때 대의원 반영 비율을 확 줄여 일반 권리당원처럼 1인 1표로 맞추자는 것.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재적위원 과반 찬성'의 정족수를 넘기지 못해 부결된 지 40여일 만에 다시 방아쇠를 당긴 셈이다.

당내에선 정 대표와 물밑에서 각을 세우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갑질·특혜 의혹으로 사퇴하고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2명이 막 입성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임 의사' 묻자는 건의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5일 서울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서로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5일 서울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서로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런데 이날 회의에서 곧바로 반론이 제기됐다.

정 대표가 오는 8월 차기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경우 본인이 곧바로 1인 1표제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먼저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 사안은 나중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해야 맞지 않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강득구 최고위원도 "다음 전당대회부터 바로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이해충돌 아닌가"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최고위원은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오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깝다.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아예 당헌 개정을 묻는 전 당원 여론조사에 '정 대표 연임 의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건의도 나왔다.

1인 1표제 찬성여부를 조사할 때 정 대표 연임을 전제로 질의한 뒤 정 대표 연임 의사가 없다는 걸 전제로 다시 물어야 여론을 명확히 수렴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들의 얘기를 듣던 황명선 최고위원도 "두 분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거들었다고 한다.


"결과는 만장일치"라지만…

그러나 건의가 수용되지는 않았다.

정 대표는 연임 의사에 대해 확답하지 않으면서도,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주장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해충돌 아니냐고 지적하는 것과 같은 논리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이어 '추가 이견은 없는지' 묻고는 "찬성해 달라"고 요청했고, 앞서 반론을 제기했던 최고위원들이 "알겠다"고 답한 뒤 해당 안건을 의결했다.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일부의 보완 의견은 더 좋은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결과는 만장일치 찬성 의결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친명(친이재명계)을 자처하는 지도부 쪽 인사는 CBS노컷뉴스에 "당원들에게 일반적인 제도 개혁을 얘기하는 것처럼 해놓고 본인에게 적용될 룰을 '셀프 개정'하는 건 반칙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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