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코로나19 방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인 지난 2020년 7월.
신천지 내부에서 거액의 법무비를 조직적으로 모금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송금'을 지시한 구체적인 방식도 드러났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0년 7월, 이만희 교주가 방역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 위기에 놓였을 무렵 신천지 부산 안드레지파에 내려온 공지입니다.
'총회 법무비 후원 안내'라는 이 광고에는 형사 소송에 대한 법무비용은 교회 재정을 사용할 수 없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받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신천지 안드레지파 탈퇴자
"그때 처음에 6월 달에 신천지에 있는 간부 한 다섯 명이 구속돼서 구치소에 갔었는데 그때 법무비를 걷겠다고 해서…"후원금 계좌의 예금주는 당시 총회 신학부장이었던 탄 모 씨 개인이었습니다.
입금 방식도 치밀했습니다.
1회 송금액을 반드시 '49만 원 이하'로 제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전화인터뷰] 신천지 안드레지파 탈퇴자
"기부금이 50만 원이 넘어가면 증여세를 내야 된다 그런 명목이 있었기 때문에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서 1인당 49만 원씩 걷었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로) 세상의 관심이 신천지에 많이 쏠려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돈에 관련된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2020년 7월, 이만희 교주가 방역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 위기에 놓였을 무렵 신천지 부산 안드레지파에 내려온 공지. '총회 법무비 후원 안내'라는 이 광고에는 형사 소송에 대한 법무비용은 교회 재정을 사용할 수 없다며 개인 계좌로 후원받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신천지 탈퇴자 제공이 같은 법무비 모금은 당시 12개 지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탈퇴자들은 이 과정이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의 주도로 조직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고 전 총무는 신도들에게서 걷은 21억 원 상당의 현금 가운데 본인과 가족 명의로 총 1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제출된 고발장에는 고 전 총무가 2020년 3월부터 4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12지파장들을 소집해 이만희 교주의 감염병예방법위반 재판을 위한 법무비 마련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법무비 후원 공지가 내려오기 약 세 달 전입니다.
고발장에는 해당 재판에 실제로 법무비가 지출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탈퇴자들은 이 자금이 변호사비가 아닌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신천지 안드레지파 탈퇴자
"2019년 당시에 신도 수가 20만 명이었기 때문에 그 20만 명이 조금씩만 돈을 내도 돈이 거의 억대 단위로 모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또 특별 세무조사도 진행했지 않았습니까? 그때 당시에. 그것도 아마 로비를 해서 실제 내야 되는 금액보다 조금 적은 금액만 그렇게 국세청에 납부하도록 하지 않았을까…"[녹취] 고발인 / 취재원 보호 위해 AI 음성 변환
"지파장들이 개인 보증을 서고 교회 성도들한테 돈 있는 사람들 돈 걷어오라고 한 게 21억 원이에요. 이것은 자기가 별도로 정치권도 로비해야지, 판·검사 로비해야지 여러 가지 그런 비용 들어간다고 해서 걷은 돈들이에요"
신천지 2인자로 정치권 로비를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동안 전 총무. 자료사진고 전 총무는 20대 대선 당시 외교정책부장 직함으로 법조계 로비에 나서고 특정 후보를 위한 조직적 당원 가입을 주도하는 등 신천지 정교유착의 핵심 인물로도 지목돼 왔습니다.
[녹취] 고동안 / 신천지 전 총무
"그거 다 통화한 것 상대방들 텔레그램, 모든 게 싹 다 남아서 변호사법 위반에 공무집행 방해죄에다 감염예방법에다 선생님(이만희) 거기에다 횡령에다 이거 검사 구형 때리면 20년도 넘어. 근데 이거를 가까스로 막아왔어"
고 전 총무와 관련한 경찰 수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통일교와 신천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가 고 전 총무 관련 사건을 넘겨받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