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신으로 포장한 혁신안, 가장 위험해
- 당과 정부 흔든 이들이 앞장서선 안 돼
- 당 대표 최측근들 대거 배치돼서 문제
- 일치 단결해서 돌파할 수 있는 당이 돼야
- 분당 옳지 않지만, 초래될 당 혼란도 막아야
- 화합형 비대위를 구성했어야
- 정진석 원내대표, 당내 계파 협치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장우(새누리당 의원)
조금 전에 반쪽난 5.18기념식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지금 새누리당 상황을 보자면 새누리당 역시 화학적으로는 이미 반쪽이 난듯 합니다. 총선 참패 수습책으로 비대위와 혁신위를 꾸리기로 하고 어제 상임전국위 그리고 전국위를 열어서 추인을 받을 계획이었는데 모두 무산됐습니다. 친박계가 대거 불참을 한거죠. 정족수 미달로 아예 회의 자체가 열리지도 못한 겁니다.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는 격노하면서 사퇴했습니다. 친박계는 왜 불참을 했을까요? 그제 비대위와 혁신위원장 임명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기자회견을 했던 친박계 20명 가운데 한 분 이장우 의원을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장우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장우>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우입니다.
◇ 김현정> 어제 전국위원회 못가셨는데 개인 사정으로 못 가신 겁니까? 아니면 일부러 안 가신 겁니까?
◆ 이장우> 저는 안 갔습니다.
◇ 김현정> 안 가신 겁니까?
◆ 이장우> 네, 왜냐하면 어제 그저께 16일날 정진석 원내대표께 이번 비대위원 인사가 지나치게 편중된 인사고 이 인사들로는 당의 개혁이나 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고 또 당의 갈등만 부채질 할 수 있다 이런 취지를 전했는데 재고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마는 결국 묵살했습니다. 그리고 전국위원회를 바로 강행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장우 의원뿐만 아니라 전날 친박계 의원들께서 서로서로 전화를 하시면서 이거 보이콧 하자고 이렇게 결의를 하신 거예요?
◆ 이장우> 그렇게 결의한 적은 없고요. 저는 개인 제 판단에 따라서 했습니다.
◇ 김현정> 개인 판단으로 하셨지만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고요?
◆ 이장우> 아무래도 전체, 지금 당내 많은 분들이 혁신위원장이나 혁신위 구성에 대해서 아주 잘못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마 그런 결과가 났으리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친박 일부 20명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거기에 친박 좌장격으로 불리는 서청원, 최경환 이런 분들도 다 공감하시는 거고요?
◆ 이장우> 저는 그분들 하고는 통화해 본적이 없고요. 단지 원내부대표단 중에서도 그런 분이 있었고요. 또 일부 중진들 중에서도 아주 잘못됐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저희가 서명하고 함께 동참할 때는 그런 분들을 다 뺐습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보니까 비대위원 임명에 대해서 상당히 문제점을 많이 얘기하는데, 왜 그러냐면 지난 총선 패배의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입니다마는 그 과정에 가장 책임이 무거운 사람은 당을 총 지휘한 당대표입니다. 그 당대표의 최측근들, 최측근들이 대거 배치됐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총선에 정무적인 판단을 잘못해서 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지 못한 모든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는 것이고요.
◇ 김현정> 모든 책임이 당대표에게 있다고 보세요? 김무성 대표한테.
◆ 이장우> 당은 최고 책임자가 책임을 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요인들이 있습니다마는 가장 큰 무거운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당대표 밑에서 예를 들어 실무 책임을 맡은 사무총장이나 그리고 가장 최측근들, 그런 분들이 당의 지도부를 다시 맡는다, 이렇게 해서 당을 바꿀 수 있다, 이거야 말로 가장 잘못된 인선이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외부에서 중립적인 인사나 아니면 계파색채가 강하지 않은 인사들 중심으로, 아니면 화합형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으면 이런 사단이 나지 않았으리라 보고요.
또 이런 인선을 하는 과정에서 당내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다양한 의견 채널을 통해서 어떤 공통 분모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너무도 짧고 그런 것들을 생략했기 때문에 오늘의 이 사태까지 왔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이 바로 핵심 문제라는 말씀이신데 김용태 의원은 정반대얘기를 했어요. 어제 혁신위원장을 그 자리에서 사퇴하면서 이런 말을 했는데, ‘사태의 본질은 총선에서 어떤 사람과 어떤 세력이 책임을 져야 할지를 규명하는 걸 막은 거다. 그러니까 총선의 참패 원인이 뭐냐를 혁신위와 비대위에서 규명을 하게 될텐데. 그러면 지명될까 두려운 측에서 지금 이 비대위, 혁신위를 비토하고 있는 거다 이런 말씀하시던데요?
◆ 이장우> 그거야말로 언어의 도단입니다. 지금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총선 책임의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는 김무성 대표나 김무성 대표를 추종했던 사람들이 김무성 대표의 총선 패배의 책임. 나중에 최종적으로 옥새파동까지 일으킨 것 아닙니까? 당대표가.
그런 분들이, 옆에서 최측근이었던 분들이 이런 것들을 거꾸로 다 다른 사람들에게 뒤집어 씌우고 이런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오기 때문에 문제고요. 본인들 스스로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잘못된 것들을 먼저 사과하고 인정을 해야 되는 것이고 본인들도 또 잘못됐고 또 당내 여러 구성원들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함께 얘기가 돼야 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옥새 파동이 왜 일어났나 생각을 해 보면 유승민 의원에 대한 무공천이라는 그러니까 애매한 공천 파동을 일으킨 건 결국 친박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이장우> 저는 당의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당대표고요. 또 당대표 밑에 사무총장이나 사무 일부 총장이나 최측근들을 다 공천관리에 들어간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당의 리더십은 당대표가 부여하는 겁니다.
◇ 김현정> 어쨌든 리더는 대표다?
◆ 이장우> 원내지도부도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구현하지 못하면 결국 원내대표가 책임지는 것 아닙니까? 그런 과정을 당대표도 안한 사람들에게 다 책임이 있다고 밀어제끼는 거야말로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그 주장을 듣고 정진석 원내대표가 그러면 비대위원을 좀 친박계도 넣어가지고 다시 구성하겠다는 대안까지 내놓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부족하다고 보셨어요?
◆ 이장우> 그날 기자회견 하고 원내대표를 가서 뵀는데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이번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적어도 외부에서 혁신형 인사를 중립지대에 있는 분들을 모셔온다든가.
아니면 당내의 균형 있는 인사를 배치를 한다거나 이게 본질인데. 그동안 방송, 신문에 계속 나는 것처럼 뭐, 당선 반박 인사들 위주로 하고 친 유승민계나 김무성 대표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함으로써 이게 사단이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대표는 지금 당내 구성원들부터 상당히 선거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 중에 또 책임자들로 보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상황에 대해서 정진석 원내대표도 뭔가 책임을 지셔야 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지금 이 최악의 상황이 온 데 대해.
◆ 이장우>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금 원내대표가 되신지 얼마 안 됐고 당내 여러 가지 여론 수렴 과정을 생략한 것에 대한 큰 오류가 있었다고 봐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당내의 두류 구성원들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앞으로 어떻게 운영하는 게 이 당을 위해서 가장 합리적인가를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노력을 선행하는 것이 바로 그게 협치라고 보는 겁니다, 요즘 얘기하는.
◇ 김현정> 그런 의도로 어제 불참의 선언한 거다, 그래서 전국위원회는 열리지도 못하고 무산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밖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냐면 이러다 당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 분당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네요?
◆ 이장우> 저는요. 당이 분당되고 그런 것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만 단지 그동안 당 내에서 당의 일사분란하게 정치개혁이나 그리고 경제활성화나 또 입법을 위해서 우리 당내 구성원들이 동의가 있으면 일치단결해서 돌파해 가는 것이 당 아닙니까?
당 내에서 주로 당 내에다 총질을 하고 당을 흔들고 또 같은 집권 여당인데 정부를 흔들어 대는 일에 강성 발언을 해대고 그래서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이런 인사들이 앞장선다는 것은 있을 없는 일이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럴 바에야 차라리 분당까지 각오하고라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이장우> 그렇게까지 앞서 나갈 일은 아닙니다마는 이렇게 당내를 흔들고 하는 인사들이 앞장서는 것은 이 당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보는 겁니다.
◇ 김현정> 지금 총질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그분들이 당 안을 향해서 총질했다고 보세요? 그분들은 소신을 갖고 당의 혁신을 위해서 말을 했다, 이렇게 얘기 하시지 않습니까?
◆ 이장우> 그러니까 소신이라는 것으로 포장해서 그동안 당 내의 사사건건 여러 가지 당을 어렵게 했던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당이 어려운 것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그 동안 당에 여러 가지 보편적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그런 것들을 뭐 혁신안이다 이렇게 포장을 해서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위험성이 있다고 저는 보는 겁니다.
◇ 김현정> 큰 위험성이 있다. 오히려 친박계가 당을 흔든다는 비판도 있던데요.
◆ 이장우> 저희는 당이 안정되고 도리어 당이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마무리하고 지금 국정 현안인 정책이나 민생 부문, 일자리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 이런 다양한 이견들에 당이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들 의견이지 당을 흔들어서 당에 이로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도리어 당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한 사람들을 비대위원에 임명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고 보는 겁니다.
◇ 김현정> 분당은 생각하면 너무 앞서 가는 얘기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원치 않더라도 이분들이 나가면 어떻게 하죠? 비박계 분들, 이분들이?
◆ 이장우>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엊그제 비대위원 선임하자마자 첫 회의 때 뭐라고 했습니까? 당 내를 공격하고 또 지금 당내 구성원들이 지금 안 된다고 하는 유승민 빨리 복당하라 이런 얘기를 서슴없이 하는 것 아닙니까? 첫 회의부터.
당을 어떻게 하면 화합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이런 것들을 신중한 판단을 하겠다가 아니고 들어서자마자 그냥 빨리 유승민 입당시켜라, 지금 당내 구성원 중에 유승민 빨리 입당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대부분 반대하고 있는 건데.
◇ 김현정> 대부분 반대입니까?
◆ 이장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고요. 왜 어제 친박계가 대거 불참했는지 상황을 파악해 봤습니다. 이장우 의원님 고맙습니다.
◆ 이장우> 네.
◇ 김현정> 새누리당 친박계 이장우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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