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대없다 기자회견한 이완구 비서관, "독대뒤 불려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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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와 고(故) 성완종 전 회장과의 만남 자체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운전기사 등에게 말맞추기를 시도한 국회의원실 5급 김모 비서관이 독대 직후 부름을 받고 방으로 들어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김 비서관은 2013년 4월 재선거 당시 군의원 신분에도 이완구 후보 캠프의 선거 자금책을 도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3000만원 수수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증언이 사실이라면 금품수수 혐의의 공범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기자회견을 하며 여론전을 펼친 것이어서 증거인멸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 독대직후 불려들어갔다는 참모, '독대없다' 기자회견한 김 비서관과 동일인물

당시 선거 캠프를 도왔던 A씨는 지난 14일 CBS와의 전화인터뷰 도중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독대의 목격담을 전하면서 참모였던 김 비서관에 대한 얘기를 했다. A씨와 인터뷰를 한 날은 성완종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첫 날이었다.

A씨는 '성 전 회장이 사무실에 찾아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사람이 독대하는 것을 충청 지역 기자들이 목격했다. 독대한 바로 직후에 이 후보가 김00씨를 부르는 것을 기자들이 보고 '뭘 주고 가나보다'하고 의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캠프 사무실에 있던 일부 기자들이 성 전 회장과의 독대 직후 이 총리가 배웅도 생략한 채 참모를 방으로 부르는 것을 보고, '김00가 따라 들어가네. 성완종 의원이 빈손으로 오지는 않았을텐데 뭘 주고가나보다'라고 서로 뒷얘기를 나눴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사무실에 있던 충남지역 모 기자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정확히 일치되는 증언을 했다.

CBS 확인 결과 당시 방으로 불려들어갔다는 참모는 바로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없다"며 기자회견을 한 김 비서관으로 밝혀졌다.

 


김 비서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인 지난 16일 CBS가 이 총리 전직 운전기사의 증언을 인용해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독대를 보도하자,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만남 자체를 부인하고 운전기사의 증언을 거짓으로 몰았던 인물이다.

이완구 총리는 김 비서관의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대정부질문 말미에 이를 언급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비서관은 이후에도 모 종편에서 운전기사에 대한 음해성 인터뷰를 하는 등 여론전을 계속했다.

김 비서관이 당시 선거캠프의 자금책이었던 점도 주목된다. 김 비서관은 2012년 12월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부여 군의원 신분이었지만 선거기간 동안 이완구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자금책을 맡았다고 관계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도왔던 B씨는 CBS와의 통화에서 "김 비서관이 실제로 금전관계는 다 맡아서 했다. 다른 비서도 있었지만 허수아비였고, 김 비서관이 자금을 대부분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캠프 내에서 김 비서관에 대해 '00야'라는 실명을 부르며 자금 관리 등을 맡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은 부여 소재 자신의 집을 이 총리 내외에게 내줘 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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