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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치료받을 자격 없어" 세월호 가족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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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에 고통받는 세월호 가족, 왜 치료 안받나?

세월호 참사 1년, 유가족들도 침몰 중
▶ 잔인한 세월호 "딸 잃은 뒤 생리 끊겨"
▶"난 치료받을 자격 없어" 세월호 가족의 한탄
▶[세월호 육성] "가슴에 빨간약이라도 바르고 싶어"
▶[세월호 육성] 절대 못죽는 세월호병을 아시나요?"


 

단원고 故 채혜정 교사의 아버지 채재규(55)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고혈압, 소화불량,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치료를 받을 생각이 없다.

채 씨의 말이다.

"트라우마센터에서는 나오라고 하는데 아직은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왜냐면 지금 세월호 사건이 해결도 안됐는데 내가 치료 받는 다는 게 안 되는 거 같아요. 집사람도 그렇고…"

CBS와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온마음센터)가 공동으로 세월호 유족 152명을 상대로 실시한 신체적 건강 실태조사 결과 유족들의 건강 상태는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잔인한 세월호 "딸 잃은 뒤 생리 끊겨")

그러나 유족들은 아직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응답자의 32.9%가 다양한 질환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응답자의 46.5%가 '가족을 잃은 상태에서 나의 건강이 별다른 의미가 없어서'에 체크했다.

'희생된 가족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라는 이유도 22.5%나 됐다.

◇ 33% "내 건강에 의미 없어"…23% "죽은 가족에 대한 죄책감 때문'

유족들은 세월호 이후 찾아온 여러 질환에 대해서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세월호 가족 김정숙(46) 씨의 얘기다.

"누가 물어 와서 아프다는 말도 사치라고 얘기 했습니다. 아프다는 말도 사치라고… 여기 가슴에 빨간약을 바르고 싶다고…(눈물) 이 슬픔은, 이 아픔은, 이런 슬픔이나 아픔을 같이 가지고 있는 이 부모님들 이외에는 어느 누구하고도 나눈다거나 얘기를 해서 덜어진다거나 그 분의 얘기를 듣는다고 해서 마음에 와 닿는다거나 하는 생각은 저는 전혀 안합니다. 그냥 저는 제가 가는 그날까지 끝까지 아파야 된다고 생각하고 절대 그걸로 덜어질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부딪혀서 피가 나면 피가 나는 데로 상처가 나면 상처가 나는 데로 곪으면 곪는 데로 그렇게 지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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