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국정감사가 시작되자마자 연이어 청와대를 향해 '날 선' 쓴소리를 던졌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으로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 무능과 전략 부재를 질타하면서다.
유 의원은 8일 통일부 국감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차 방문한 북한 대표단의 박 대통령 면담 거절과 관련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다 모여 (장관 셋이) 기껏 짜낸 꾀가 이렇게밖에 안되느냐. 그렇게 ‘나이브(naive·순진)’하냐"며 류 장관을 몰아세웠다.
유 의원은 이어 "청와대 면담 카드를 그렇게 값싸게 써도 되느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대통령 면담 문제와 관련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순진하게 제안하고 무시당하느냐.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이 올 6월 발간한 '통일한국 2040 보고서'를 언급하며 "대학교수가 습작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류 장관이 해당 보고서 발간 사실을 모르고 있자 "이 나라가 도대체 돌아가는 꼴이 이상하지 않으냐"며 "옆에서 (외교부와 통일부를) 쳐다보는 제가 봐도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전날 외교부 대상 국감에서 최근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방문 기간 중 벌어진 '중국경도론' 보도자료 취소 해프닝을 놓고 "이거 누가 하는 거냐. 청와대 '얼라(어린이를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들이 하는 거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