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이거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어린아이라는 뜻의 방언)들이 하는 겁니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방문 중 있었던 청와대의 미숙한 일처리를 따지며 한 말이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현지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중국경도론은 “한미동맹의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오해”라는 내용의 발언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실제 간담회에서는 이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고 청와대는 발언자료가 국내 언론을 통해 기사화된 뒤 이를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금이라도 국방부나 외교부 등을 중심으로 박근혜정부가 일관된 국가안보전략을 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것이 없으니까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중국 경도‘ 관련 자료가 나온 것이다”며 “미중에 대한 우리의 포지션은 넣었다 뺐다 장난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우리나라에서 최고 전문가가 아닌 양반들이 캠프를 구성해 몇 달 동안 뚝딱뚝딱 인수위를 구성하고, 인수위에서 국가전략을 만들고, 5년 뒤에는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는 굉장히 위험한 것으로 막을 수 있는 사람들이 관료”라며 “관료들이 5년마다 정권에 줄 설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의 주한미군 배치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돈을 좀 더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울 강남역 등에 북한 핵미사일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