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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우려에 출렁이는 亞 증시...한국도 위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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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코스피 50P 급락...전문가들 "영향은 적겠지만 안심할 수 없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잇단 증시 급락이 심상찮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될 경우, 이들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금융위기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도 충격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진퇴양난' 아시아 신흥국들...악재 겹쳐

지난 20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1,900선을 내줬다. 동남아 국가들에서 외국인 자본들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여파였다.

이날 인도 루피화 가치는 최저치를 경신했고 태국 증시도 19일과 20일 3.27%, 2.77% 각각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증시도 이틀 연속 5% 넘게 주저앉았다.

21일에도 전날에 이어 코스피 지수는 20포인트 가량 떨어지며 결국 1,860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밤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된데다 동남아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은 탓이었다.

불과 2일 만에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증시 하락이 최근 팽배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2009년 이래 진행된 3차례의 양적완화에서 투자자들은 양적완화 축소에 앞서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늘렸고, 신흥국 국채를 팔아치우는 수순을 밟았다.

그런데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퇴임을 앞두고 오는 9월쯤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자극을 받은 분위기다.

여기에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의 만성적인 적자까지 겹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에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경상수지적자와 재정적자 등 이른바 '쌍둥이 적자' 규모 폭이 큰 나라들이다. 인도만 해도 지난해 쌍둥이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를 기록하며 91년 외환위기 당시 14%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소위 아세안(ASEAN) 국가들을 상대로 중간재를 수출해 다시 미국, 유럽 등으로 재가공해 수출하는 우리나라의 증시가 이들 국가들에 영향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 우리나라 안전지대?..."안심하기는 이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만약 금융위기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공통적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수출 의존도가 큰 아시아 신흥국들에서 외국인 자본이 대거 이탈할 경우 일부 종목에서 타격을 입을 수는 있겠지만, 우리 증시의 경우 외국인 자본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탄탄한 상태라는 것이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내수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완제품의 최종 수요처가 될 미국, 유럽 등의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한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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