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전략 계획을 언급한 이후 국내 금융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긴급 소집됐다. (사진=송은석 기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2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겨냥한 투기적 거래로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시행하겠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국내 채권, 환율, 주가가 출렁이며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추 차관은 불안한 금융시장에 대해 "국제 금융시장과 자본 유출입 동향을 관계기관과 함께 24시간 감시하겠다"며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의 국외사무소를 통해 입수한 현지 정보를 관련기관과 함께 공유하겠다"며 정부가 적극 조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추 차관은 이어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일일점검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은행별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투기적 거래와 시장 쏠림 등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추 차관은 "특히 우리 경제는 재정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 외채구조 등 경제기초체력이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미국 경제회복으로 수출회복 등 기회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장기적이고 냉철한 시각과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긴급 소집된 이날 회의에는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