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파랗게 질린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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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여파로 환율은 폭등해 연중 최고치를, 코스피는 폭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현 상황에 대해 "시장의 불안심리에 따른 단기적인 증상"으로 분석하는 흐름이 지배적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역시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까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고 내년 중반쯤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미 뉴욕 증시가 1%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고, 20일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에 휩싸이면서 주식과 환율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무려 14.9원 올라 달러당 1145.7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9일 연중 최고치였던 달러당 1145.30원을 넘어서면서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82(2.00%) 포인트 폭락해 1850.49로 장을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3일 1882.37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579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235억원, 기관은 236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5.82포인트(1.10%) 하락한 525.59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영향을 받아 일본 도쿄 증시의 니케이평균주가는 230.64포인트(1.74%)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108.48포인트(1.35%) 하락한 7898.91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외 증시 상황에 대해 '단기적' 악재로 보고 큰 우려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금리 상승 초기에 나오는 단기자금 부동화 현상'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겹치면서 시장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선임연구위원은 "버냉키 의장은 3차 양적완화 방침과 관련해 자산매입규모나 시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컸었는데 이번에 시장과 소통을 했다"며 "현 상황은 미국 금리가 상승 변곡점에 오면서 나오는,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 주식을 파는 것이고, 금리가 계속 내리다가 올라 해석에 혼란이 온 것 같은데 자금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의 진통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내 증시 영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계속 빠지지는 않겠지만 상승 추세로 바뀌는 것은 한 두 달쯤 걸려 7월 중순은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투자전략팀장 역시 현 상황에 대해 "출구전략을 했기 때문이 아닌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반응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주식시장이 급하게 상승세로 가지는 않겠지만 박스권에 의해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벤 버냉키 미 연준(Fed) 의장의 양적완화 중단조치 발언에도 국내 외화자금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20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주가하락, 채권금리 및 환율상승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모니터링 한 결과, 아직 외화조달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다"면서 "국내은행들은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roll-over) 등 필요 외화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금감원의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점검결과에서도 모든 국내은행들은 충분한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당분간 외화유동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감원은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시사에 따라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향후에도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지속할 경우 외화조달금리 상승 등 차입여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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