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고 만들어 치료비 뜯은 사기범 덜미…사기 피하려면 직접만나 현장 확인해야
여성 운전자들이 탄 차만 골라 차량번호를 적은 뒤, 있지도 않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속여 치료비를 뜯어낸 30대 남성이 쇠고랑을 찼다.
서울 마포경찰서 수사과는 뺑소니를 가장해 상습적으로 치료비를 뜯어낸 혐의(상습사기)로 A(37)씨를 12일 구속했다.
있지도 않은 사고를 만들어내 치료비를 뜯어내는 A씨의 사기 수법은 경찰마저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수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홍대 앞 주차장, 화양동 화양사거리 등 챠량 통행이 빈번한 거리에 숨어 여성 운전자들이 몰고 다니는 차량을 골라 차 번호를 적었다.
그리고는 공중전화로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해 해당 번호의 차량이 가입한 보험사를 조회한 뒤, 보험사에 전화해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며 운전자와 전화통화를 연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수법으로 운전자와 전화가 연결되면 A씨는 "○○ 어디를 지나가지 않았냐, 내가 그곳에 있었는데 발목을 치고 뺑소니를 쳤다"며 치료비를 요구했다.
상당수 여성 운전자들은 A씨가 어눌한 말투를 써 사기꾼으로 의심하지 않은데다, 보험사에 기록이 올라가면 보험료가 할증될 것을 우려해 A씨가 요구하는 대로 합의금 조로 치료비를 15만원에서 30만원까지 입금해줬다.
마포경찰서는 A씨의 사기행각이 교도소 출소 직후인 지난 2009년 7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무려 60차례나 이어졌고, 이 중 13건은 실제로 치료비를 송금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와 직접 만나 사고현장을 확인하고, 허위 교통사고가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BS 장규석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