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만큼 당원가입 가능"…신천지, 정치권 전달할 명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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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조직적 당원가입 목적은 '성전 건축'이었나
당원가입 가능한 신도 명단 취합…"영향력 보여야"
실제 정치권 전달됐나…'정교유착 내막' 밝힐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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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신천지가 정치권에 전달할 목적으로 당원 가입이 가능한 신도 명단을 작성해온 정황을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포착했다. 이러한 명단이 작성된 것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신천지 내부에선 '성전 건축'을 위한 용도 변경을 정치권에 요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당원 가입을 매개로 정치권에 용도 변경을 청탁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 2023년 9~10월쯤 신천지의 한 지파 간부가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대화가 담긴 녹취를 확보했다.

이 간부는 경기 과천시에 있는 신천지 소유 건물을 거론하며 '돈은 돈대로 나가는데 성전으로 못 쓰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신천지는 2006년 매입한 과천시 별양동의 한 건물을 성전으로 쓰기 위해 과거부터 공을 들여왔다. (관련기사: [단독]"MB측, 이만희에게 당원 요청"…이해관계 맞은 신천지)

그러면서 '정치인에게 협조를 구해 과천시를 푸시(Push)하려고 한다'며 당원 가입이 필요한 이유를 언급했다고 한다. 신도들이 가입 대상으로 전달받은 정당은 국민의힘이었다. 이 간부는 '중요한 게 내려왔다'며 윗선에서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대화 이후 곧바로 당원 가입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이 간부는 '당원 가입 가능자들을 리스트업(List-up)해서 우리가 이만큼 있다, 이렇게 힘이 있다고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합수본이 이만희 교주 측근이었던 인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는 당원 가입이 가능한 신도의 명단도 포함됐다. 12개 지파에서 당원 가입이 가능한 신도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 인적 사항을 취합했고, 이를 지도부격인 총회가 관리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명단은 정교유착 의혹의 내막을 밝힐 증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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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당원 가입이 가능한 명단을 정치권에 제시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이에 반응을 보인 정치권을 상대로 현안을 청탁했을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이 요구를 들어주면 그에 대한 대가로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당선을 도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특히 신천지는 22대 총선 전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신도들을 과천으로 위장 전입시켰다는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자신들의 현안을 해결하려 조직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다. (관련기사: [단독] 신천지 신도들이 점령한 과천 비닐하우스촌 ?…"절반 가량 위장전입 세대")

합수본은 신천지가 실제로 신도 명단을 정치권에 전달했는지, 어떤 정치인과 접촉한 것인지, 전달 과정에서 구체적인 현안을 청탁한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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