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 시대 열렸다…한화에어로 다음 목적지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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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이 참여해 역할 완수"…'뉴 스페이스' 열었다
액체엔진 제작 역량 독점 확보…순천에 발사체 제작센터 건립 예정
2032년까지 달 착륙선 도전…차세대발사체 개발 중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누리호가 4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가 열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성공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은 "3차에 이어 4차까지 성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우주개발 역량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역할을 완수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독자적인 우주 수송 역량을 입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수송-위성제작-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사업 밸류체인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내며 다음 목표인 달 착륙을 향한 로드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우주 수송부터 서비스까지, 한화의 밸류체인 구축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7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7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핵심 역할을 해 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누리호 4호기, 5호기, 6호기 등 총 3기 제작을 주관하고, 약 300개의 국내 우주기업들과의 협력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또 누리호에 적용된 액체엔진의 제작 역량을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누리호에 탑재되는 75톤급 액체엔진 5기(1단 4기, 2단 1기)와 7톤급 액체엔진 1기(3단)의 총조립을 담당했다.

액체로켓 엔진은 등유와 영하 183°C의 액체산소가 반응하면서 3천°C의 극한 환경을 견뎌야 하는 복잡한 구조물이다. 75톤급 엔진 조립에는 약 2400개의 부품이 사용되며 458개의 정밀 공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 4차 발사에서는 발사 준비 및 운용에도 제역할을 했다. 향후 2027년 예정된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발사관제센터(LCC) 일부 콘솔을 제외한 모든 업무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누리호 발사 운용 기술을 민간이 완전히 습득해 독자적으로 우주 수송을 담당하기 위한 단계적인 기술 이전 과정이다.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한 한화의 계획은 한층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자체 확보한 발사체 기술(수송)을 활용해 한화시스템의 위성(제작)을 궤도에 올리고, 이를 통해 지구 관측 등의 위성 서비스(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인프라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에 6만m² 규모의 발사체 제조 시설인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 건립을 진행 중이다. 이 단조립장에서는 향후 누리호 6호기를 비롯한 후속 신규 발사체들이 제작될 예정이다. 한화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약 300여 개 국내 우주 기업과의 협력을 총괄하며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는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달 착륙선

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처음으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화의 다음 목표는 차세대발사체(KSLV-Ⅲ) 개발이다. 항우연과 함께 차세대발사체(KSLV-Ⅲ) 개발에 착수해 2032년까지 달 착륙선도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1.8톤에 달하는 달 착륙선을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하는 '달 전이 궤도(LTO)'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누리호 4호에 적용된 기술로는 0.1톤의 화물만을 달전이궤도에 투입할 수 있다. 6년 안에 18배 가량 향상된 수송 능력을 갖추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관계자는 "누리호의 민간 체계종합 기업으로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 연구기관, 산업생태계 구성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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