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윤서아 "팀 수라간 환생, 너무 신났죠"[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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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드라마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 배우 윤서아 인터뷰 ②
명나라 사신단과의 요리 경합에서 북경오리 직접 다듬어
조선 시대 수라간→현대 호텔 레스토랑 모두 경험
배우로서 발도장 찍은 작품, 훼손되지 않게 잘 해내고 싶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배우 윤서아. 류영주 기자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배우 윤서아. 류영주 기자
장태유 감독은 tvN '폭군의 셰프'의 또 다른 주인공은 '요리'라고 밝힌 바 있다. 1화부터 12화까지 매번 새로운 음식이 등장했는데, 재료를 구하고 요리에 쓸 수 있게 손질하는 장면부터 불을 쓰고 접시에 어떻게 담아낼지까지 과정 하나하나가 펼쳐졌다. 마지막을 장식한 자막은 이것이었다. "지금까지 '폭군의 셰프'의 12첩 반상을 즐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하루아침에 조선 시대로 오게 된 프렌치 셰프 연지영(임윤아)을 도와 수라간 보조 요리사로 일하게 된 서길금 역을 연기한 배우 윤서아도, 이번 '폭군의 셰프'를 준비하며 요리를 배우고 연습했다. 극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했던 명나라 사신단과의 경합에서 의외의 구원투수로 활약한 길금은 정교한 칼질을 선보인다. 포 뜨는 과정은 전부 직접 했다.

시월의 첫날, CBS노컷뉴스는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폭군의 셰프' 서길금 역을 연기한 배우 윤서아를 만났다. 이날 인터뷰에서 윤서아는 작품을 위해 요리 연습한 것부터 최종화에 관한 생각 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일문일답 이어서.

1. 수라간에서 일하는 길금 역을 소화하기 위해 칼질 연습 같은 걸 했나.

네. 저도 촬영 전에 부랴부랴 요리 학원에 가서 칼을 잡았다. 칼 종류도 배웠다. 재료마다 칼질하는 방법이 상이해서 그런 것들을 몸에 익혔다. 현장에서는 자투리 재료가 남으면 틈틈이 해 보면서, 자문 선생님께도 자세나 제가 좀 안 되는 부분들 계속 여쭤보면서 (장면이) 잘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

윤서아는 극 중 대령숙수 연지영을 따라 수라간에서 보조 요리사로 일하는 서길금 역을 연기했다. 류영주 기자윤서아는 극 중 대령숙수 연지영을 따라 수라간에서 보조 요리사로 일하는 서길금 역을 연기했다. 류영주 기자
2. 북경오리를 손질하는 장면이 중요했는데 그 장면도 직접 한 건가.

촬영하기 전에 저희 요리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배웠다. 한 번 배워서 눈으로 익혀보고 현장에서는 자문 선생님께 어떻게 자르면 좋을지 여쭤봤다. 세심한 칼질은 선생님께서 도와주셨는데, 전체적으로 배를 가르고 껍질을 포 뜨는 모든 과정은 제가 했다. 근데 또 북경오리가 넉넉지 않으니까 제게는 (촬영 자체가) '요리 경연'이었다. 제가 정말 집중했을 때 나오는 표정이 나오더라. 그걸 정말 잘 담아주셔서 시청자분들도 함께 긴장감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3. 촬영 기간도 길었고 붙어있는 시간도 많다 보니 특히 '팀 수라간' 배우끼리 무척 끈끈해 보이더라.

수라간 선배님들은 항상 방송으로 보면서 되게 존경했던 선배님들이어서, (함께해서) 되게 행복했다. 제가 항상 방송으로 봐 왔던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되게 영광스러웠고 그리고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수라간끼리 화합이 정말 정말 좋았다. 김광규 선배님께서 항상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와 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사 주시고 장난도 함께 치면서 정말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신 덕분에, 저희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희 수라간에서도 애드리브 신이 있으면 함께 불꽃 애드리브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저희끼리 한 신을 봤을 때 서로 생각했던 애드리브가 맞아떨어졌을 때 그때 우리가 정말 한 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희 모든 연기가 잘 어우러질 수 있게끔 누구 하나 더 돋보이거나 튀려고 하기보다, 더 우리의 '조화'를 신경 쓰면서 서로 화합할 수 있었다. 저도 그 과정에서 되게 많이 배웠고,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도 되게 편안하게 재미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대령숙수 연지영을 돕기 위해 수라간 식구들도 제산대군 세력과의 전투에 나선다. tvN 제공대령숙수 연지영을 돕기 위해 수라간 식구들도 제산대군 세력과의 전투에 나선다. tvN 제공
4. 팀 수라간 내에서도 배우들의 캐릭터성이 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는 조금 더 투덜대고, 누군가는 조금 더 소심하고. 이런 것들도 배우들이 각자 방향성을 잡고 발전시킨 건가.

그래서 저희 수라간이 약긴 비빔밥 같은 느낌이 또 갑자기 든다. 그렇게 각자 개성과 성격들이 모였기 때문에 더욱 풍부한 맛이 나지 않았을까.

5. 최종화에서 수라간 사람들은 제산대군(최귀화)과 결투를 벌이는 이헌(이채민)을 돕고자 뛰어든다. 솥뚜껑부터 주걱 등 수라간에서 쓸 만한 도구를 들고.

네! 그것도 이제 숙박 촬영 진행하면서 양양에서 찍었다. (웃음) 전투에 우리 수라간 식구들도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저희의 포지션은 무엇일까? 혹시 미끼일까?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지영 아가씨와 이헌 전하를 구할 수 있을까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를 했다.

주걱, 솥뚜껑 이런 거로 수라간의 매력을 보일 수 있는 장비를 싸가지고 와서 더 재밌다. 아, 그래 우리의 사명감은 이 장면으로 하여금 좀 풀어지는? 저희가 (화면에) 보이면 환기가 되겠구나 했다. 그럼에도 아가씨와 전하를 구해야 되겠다는 일념은 있었다. 그래도 너무 웃겼다. (웃음)


현대로 온 연지영과 이헌의 키스신을 바라보는 모습. tvN 제공 현대로 온 연지영과 이헌의 키스신을 바라보는 모습. tvN 제공 
6. 시간의 틈이 열려 지영은 자기가 왔던 2025년 현재로 돌아가고 이헌도 사라진다. 남은 수라간 사람들은 어떻게 살지 생각해 봤나.

저희 정말 '우리 어떻게 되는 거지? 우리 수라간은 과연 제대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막 이런 생각했다. 그래도 저희는 사실 정치에 관련된 인물들은 아니기 때문에 우린 조금 안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씁쓸하긴 했지만 우리는 맛있는 밥 해 드리면 조금 안전하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했다.

7. 최종화에서 수라간 사람들은 지영이 헷갈릴 정도로 과거와 똑같은 외모를 한 채 호텔 레스토랑 직원으로 일한다. 이런 '환생' 엔딩을 언제쯤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네. 초반에는 과연 우리가 환생할까 그런 고민을 서로 얘기하다가 아마 중반쯤인가 그때 알았다. 저희는 '와! 환생한다!' 하면서 엄청 신나 했다. (웃음) 너무 새로웠던 것 같다. 한 작품에서 한 역할로 이렇게 상반되는 이미지를 보여드릴 기회가 많진 않으니까. 길금이라는 시골 아이 같은 모습과 현대에 돌아와서 이렇게 멀끔한 모습으로 시청자분들께 저를 눈도장 찍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제산대군 무리와의 전투를 촬영했을 때 찍은 사진. 윤서아 인스타그램제산대군 무리와의 전투를 촬영했을 때 찍은 사진. 윤서아 인스타그램

8. 이헌은 호텔 레스토랑의 헤드셰프가 된 연지영을 찾아오고, 두 사람은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입 맞춘다. 이 장면을 레스토랑 사람들도 보게 되는데, 재미있는 구경이었을 것 같다.

지영 아가씨와 이헌 전하의 사랑이 되게 아름답게 현대까지 이어져서 저는 너무 만족하면서 재밌게 봤다. 너무 재밌었을 것 같다. 원래는 그 키스신을 저희가 본다는 설정은 없었다. 없었는데 '숙수들이 이렇게 보면 재밌겠다'라고 감독님이 얘기해 주셔가지고… 저는 '우와, 우와!' 하면서 봤다. (웃음)

9. 길금도 러브라인이 있었다. 맹 숙수(홍진기), 공길(이주안)과 길금을 두고 맹길금과 공길금파로 나뉘었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생각을 해 보자면, 아무래도 공길은 외모가 정말 수려하지 않나. 항상 숲속에서 야생동물만 봤다가 처음으로 이렇게 정말 수려한 공길을 보니 얼마나 충격적이었겠나. 그래서 그게(외모가) 조금 이 친구 길금이에게 많이 각인되지 않았을까. 약간은 팬심 같은 게 겉으로 보였던 것 같다.

근데 맹 숙수님과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게 아닐까. 도화지에 물감이 스며들듯이. 이제 저도 수라간에 적응하면서 뭔가 수라간 일원으로 융화되는 감정이 있는 중에 맹 숙수님에게 그런 특훈을 받는다. 이 친구(길금)가 수라간 최고 상궁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아이잖나. 그래서 요리에 일가견이 있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지닌 맹 숙수님에게 조금은 색다른 매력을 느끼면서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좀 감정적으로 이렇게 다가갔던 거는 맹 숙수님이지 않을까 한다.

배우 윤서아. 류영주 기자배우 윤서아. 류영주 기자
10.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현대 신 때도 많던데 혹시 본방송에서 편집된 부분이 있었나.

그건 아니다. 저희가 하루 종일 (장소를) 대여해서 촬영했기 때문에, 또 요리 신도 있었고 대기시간에 사진을 틈틈이 찍었다. 제가 항상 그 디카를 갖고 다니긴 했다. 저희 어머니가 쓰셨던 디카인데, 막상 촬영할 땐 잘 못 찍다가 막바지에 무조건 '이건 남겨야겠다' 한 게 전투 신이었다. 필카(필름 카메라) 같은 느낌이 났던 것 같다.

전투 신에서 저희 다 같이 단체 사진 찍은 게 있다. 숙수분들과 고창석 선배님과 찍은 게, 그때 (카메라에) 먼지가 살짝 묻어있었다. 그게 정말 옛날 사진처럼 나와서 저희끼리 너무너무 잘 나왔다고 했다. 교과서에 실릴 만한 사진으로 나왔더라. (웃음)

11. '폭군의 셰프'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또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싶은지 들려달라.  

저라는 배우에게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덕분에 저라는 사람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릴 기회가 된 작품이거든요. 제게 정말 발돋움 같은 그런 작품이 된 것 같고, 그 발 도장처럼 찍힌 이 자국이 훼손되지 않게 앞으로 나아갈 때도 더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다, 배우로서든 사람으로서든. 저를 다시 한번 다짐하게 해 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 되었다.

저는 특별하고 거창하고 행복한 감정을 어우를 사람도 좋지만, 조금은 내가 가장 취약할 때나 가장 힘들 때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 시청자분들께 공감으로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 같다. 저도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겪었던 모든 고민이나 감정을 바탕으로 연기하는 감정에 시청자분들도 동화돼 조금은 치유받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친구로서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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