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25일 김건희씨를 뇌물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종묘 차담회 사적 유용 의혹을 비롯한 남은 김씨 관련 의혹들에 대해서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10시부터 이우환 화백 그림 공여 의혹 사건 관련해 김건희씨를 특가법 위반 뇌물 혐의 피의자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씨에 대한 오전 조사는 11시 10분까지 진행됐으며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조사를 재개했다.
특검이 김씨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은 공무원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범으로, 김씨를 그 공범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검은 김씨를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제공받은 '수수자'로 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최근 김씨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의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했다. 특검은 김씨 측이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지난해 4·10 총선 공천에 개입하고 이후 국정원 취업에도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추궁하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 인사·공천 청탁 의혹 관련해서도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브로커 김모씨, 오후 2시부터는 박현국 봉화군수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박 도의원이 전씨에게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15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같은날 브로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됐다. 이들은 2022년 6·1 지방선거 경선을 앞두고 전씨를 통해 공천을 부탁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일명 '황후놀이' 수사로 불리는 김건희씨의 종묘 차담회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특검은 다음날 오전 10시 국가유산청 궁릉유적본부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해당 의혹과 관련회 종묘관리소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을 조사해 어느 정도의 사실 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주 55일만에 붙잡힌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인 이기훈씨는 오는 26일 구속 기소된다. 특검은 일단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혐의로 이씨를 기소한 후 웰바이오텍 주가 조작에 대해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023년 5월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여하며 주가가 급등했는데, 웰바이오텍도 당시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수혜를 본 것으로 확인된다. 특검은 지난 22일에는 웰바이오텍 구세현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의혹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