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해 뇌물 혐의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50회 이상 진술 조작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9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송병훈)심리로 열린 이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및 뇌물공여 등 혐의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는 "조만간 법무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에 법무부가 수원구치소에 대해 이화영, 김성태, 방용철 등의 수용상태에 대한 전면조사를 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면 김성태가 1년도 되지 않는 수감 기간 수원지검 1303호에 180회 출정했다. 다수의 쌍방울 임직원이 외부 음식물을 반입해 김성태 등에 접대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2023년 5월 17일에는 주류 반입이 강력히 의심되는 점이 확인됐다"며 "1303호 맞은편에 '창고방'이라는 곳에서 쌍방울 직원 등이 모여 다과를 즐기며 자유롭게 진술을 조작, 모의했다는 정황이 최소 50회이며 선임되지 않은 다수 변호인이 이 자리에 참석해 진술 모의를 조력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또 "이 같은 불법 행위에 교도관이 항의하자 (당시 수사 검사인) 박상용 검사 등이 '내가 책임지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재판부에 법무부의 공식 발표 이후 다음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제가 1303호만 간 게 아니라 다른 조사를 받으러 다른 호실도 많이 갔다"며 "술을 반입했다는 것, 그런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술 반입, 선임 안 된 변호사,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CCTV 보면 다 나온다. 당시 제 뒤에는 교도관이 두 명씩 서 있었다. 저를 특별관리했다"며 "이 사건을 가지고 재판해야지 방송, 유튜브에 나가 제가 조폭이다 어쩌다. 어느 조폭이 회사를 15년간 운영하느냐. 이런 억울한 부분, 실체적 진실을 잘 좀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이날 재판은 지난 7월 22일 마지막 공판준비기일 이후 첫 공판기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 전 부지사가 감기·몸살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면서 연기됐다. 다음 재판은 11월 4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제3자 뇌물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이던 2019년 1월~2020년 1월 이 전 부지사와 함께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가 북한 측에 지급해야 할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를 대신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