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내란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고등검찰청의 모습. 류영주 기자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의 '몽골 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접선하려던 현지 정보원 신고로 붙잡히게 됐다"는 정보사 측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다가 몽골 정보기관에 체포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다.
다만 정보사가 몽골을 방문한 시점은 '블랙요원 기밀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안 된 때라는 점에서 "현지 정보원과 접선하려 했다"는 진술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특검은 정보사 관계자를 추가로 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특검은 정보사 관계자들을 조사하며 이 같은 취지 진술을 확보했다. 정보사는 지난해 11월 하순 영관급 요원 2명을 몽골 수도 올란바토르로 보내 주몽골 북한대사관 측과 접촉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정보사 측은 당시 몽골을 방문한 이유가 '휴민트(HUMINT) 구축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즉, 정보망을 구축하기 위한 통상적인 작전이었다며 북한과의 통모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보사는 요원들이 몽골 정보기관에 붙잡히게 된 경위도 특검에 설명했다.
기존 정보망을 인수인계받기 위해 정보사와 관계를 맺고 있던 몽골 현지 정보원을 만나려 했지만, 해당 정보원이 두려움을 느껴 몽골 정보기관에 요원들을 신고했다는 취지다.
군 안팎에선 이 같은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중순쯤 정보사 작전 요원의 신상이 유출되는 사고가 불거진 뒤 각국에서 활동 중인 요원들은 대부분 철수했다. 또 우리 측 현지 정보원과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거리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 정보원'이라는 이유로 타국 정보기관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사실상 정보사로선 현지 정보원을 한동안 관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 밖에 놓인 정보원이 변절하거나 타국 정보기관에 포섭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몽골 현지 정보원과 접선하려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현지 정보원의 신뢰도를 검증하는 절차 없이 곧바로 몽골을 방문한 게 의심스럽다는 취지다. 정보사 요원들이 몽골에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지만, 관광지 대신 몽골 정부기관만 방문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정보사 관계자들을 추가로 조사해 현지 정보원을 만나기 위해 어떤 절차를 거쳤는지, 정보원 접선이 가능한 상황이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