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계약자 피해 호소 "전세 계약인줄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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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기자김대기 기자
포항 용흥동 일원을 대상지로 한 협동조합 분양전환형 임대주택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계약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분양전환형 임대아파트 전세 계약이라고 홍보해 계약했지만, 실상은 조합원 가입을 시켰고, 지금껏 사업 진척이 없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흥동 중앙하이츠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흥동 분양전환형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한 더아일린협동조합측은 출자금 전액을 환불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더아일린협동조합은 지난 2020년 12월 포항 북구 용흥동 일원에 570여 세대 규모 협동조합형 민간 임대주택을 짓겠다며 사업을 추진했다.
 
아일린시티㈜를 시행사로 포항 오거리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지역 부동산들에 계약체결 1건 당 200만원의 수당을 주는 등 공격적으로 계약자를 모았다.
 
사업 부지. 대책위 제공사업 부지. 대책위 제공
하지만 4년이 지났지만 아파트 건설 소식이 없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계약자들은 올 5월 모임을 시작하면서 사업의 실체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당시 계약자 대다수는 분양전환형 임대주택 계약인줄 알고 계약했지만, 실상은 임대주택사업 조합원에 가입됐다.
 
대책위 백승봉 공동대표는 "모델하우스가 있고, 부동산에서 하는 말을 믿고 계약을 했다"면서 "토지 매입이 95% 이상이 돼 곧 사업이 추진되는 것 처럼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토지 지주에게 계약금만 준 상태였다"고 말했다.
 
계약 피해자 조 모씨는 "조합측에서 모든걸 보장해 준다고 하니 그말만 믿고 계약을 했다"면서 "출자금도 다 소진된 상황이라는 뒤늦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 모씨는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조합원 가입이라는 큰 사안은 미리 말해야 하지 않냐"면서 "조합원으로 가입한 것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토로했다.
 
대책위 제공대책위 제공
조합측은 모델하우스를 열기 전인 2010년 11월 이미 포항시에 조합원 모집신고를 자진 취하했고, 지난 2023년에는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신청이 취하된 이후 아무런 경과가 없어 사업추진 여부 자체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피해 사실을 알게된 계약자 88명은 용흥동중앙하이츠 피해자 대책위를 구성하고, 출자금 전액 환불과 피해 규모 전수 조사 및 대책 마련에 포항시가 나서 줄 것 등을 촉구했다.
 
피해액이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며, 현수막 등을 통해 추가 피해자를 찾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도 피해자 보호에 포항시가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진보당 박희진 포항시위원회 위원장은 "포항시도 이 사업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가입시 주의하는 안내문을 냈다"면서 "포항시가 나서서 시민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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