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 연합뉴스고용노동부가 올해에만 4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현장에 대해 29일 산업안전보건감독에 착수했다.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제10공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는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사망 1명),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건설현장 붕괴사고(사망 1명, 부상 1명)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사망 1명)에 이어 포스코이앤씨 시공현장에서 발생한 올해 네 번째 사망사고다. 이로 인해 포스코이앤씨 시공현장에서는 올해에만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노동부는 사고 즉시 관할 고용노동지청에서 현장 출동해 해당 작업과 경사면 보강 작업 전반에 대한 작업 중지를 명령했다.
또 비슷한 천공기를 사용하는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 전체에 대해 사업주 작업 중지를 요구하고, 철저한 자체 점검 후 발견한 미흡 요인에 대한 개선 결과를 노동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 본사 및 시공 중인 전국 모든 현장 가운데 이미 감독받은 37개 현장을 제외한 65개 현장에 대해 감독에 나선 것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불시감독을 지시하면서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해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장관은 "특히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집중 감독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본사 및 CEO(최고경영자)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하고,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엄정히 수사하고, 현장 불시감독과 본사 감독을 통해 사고가 반복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