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스캔들'이 뭐길래…美 51% "트럼프 대처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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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시절엔 엡스타인 리스트 공개해야 한다더니
관련 보도 나오자 14조원 규모 소송전 불사
흔들리는 MAGA…볼캡 태우고 반발
2기 출범 1년도 안돼 지지율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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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에 미 유권자 과반 이상이 불만족스러워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공개 방침에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지지층인 마가(MAGA)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의혹 보도한 언론에 14조원 소송 내…美 51% "불만"

현지시각 25일 에머슨칼리지가 미국 유권자 1천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2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51%는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대답은 16%에 그쳤고, 33%는 의견 없음·중립이라고 응답했다.

의혹의 핵심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엡스타인의 '성 접대 고객 리스트'가 존재하지만 전임 정부가 은폐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관련 리스트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엡스타인이 실제로는 타살당했다는 음모론에도 불이 붙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에머슨칼리지 설문조사에서는 엡스타인의 죽음을 놓고 응답자의 42%가 엡스타인이 타인에 의해 사망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는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팸 본디 법무장관이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검토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한 걸 확인했었다고 복수의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미국 내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

본디 장관은 지난 2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검토를 위해 지금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다른 많은 유명 인사도 언급됐으며 엡스타인 파일에 이름이 오른 게 불법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당 문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수백 명의 이름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동 포르노와 피해자의 개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더 이상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본디 장관은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가 나가자 100억 달러 규모의 소송전을 개시했다. 해당 기사의 취재와 작성을 맡은 WSJ 기자 2명, WSJ, 이 신문을 소유한 다우존스, 그 모회사인 뉴스코프,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창립자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지난 18일 제기했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 터커 편집인은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그 편지가 가짜라고 직접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았다. 그 대신 그들은 허위이고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인 기사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MAGA도 분열…지지율은 재선 이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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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문서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는 물론, 강경 지지층인 마가(MAGA) 그룹도 양분되는 모습이다.

마가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상징인 '붉은 마가 볼캡'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동영상을 잇달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트럼프의 우군 역할을 도맡은 유명 우파 인플루언서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지지층이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재선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엡스타인 의혹과 예산·경제 및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7~21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나타났다. 지난달 40%에 비해 3%p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역대 최저 지지율은 2017~2021년 1기 행정부 말기 34%로, 그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크게 떨어진 집단은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이다. 이들의 지지도는 29%로, 지난 1월 46% 대비 17%p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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