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23일 "이미 검증된 원팀이 앞으로도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부여된 과제들을 척척 완수해내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민을 마쳤고, 확신을 얻었다. 그래서 결심했다"며 "집권 여당인 민주당 대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꾸려지는 첫 번째 민주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정치'를 철저하게 견지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떠받칠 수 있는 집권여당의 효과적인 전략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통합과 실용에 방점을 찍고, 여당은 개혁에 비중을 두는 역할 분담, 나아가 당정이 유기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진짜 원팀이야말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 열쇠"라며 "지금은 유능하면서도 겸손한 사람, 소신이 확고하면서도 유연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여러 덕목을 갖춘 분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가 적임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박찬대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특히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의 수석대변인이었다. '이재명의 입'으로 여러분을 만났던 그때부터 대선 패배, 단식, 구속 위기, 테러 등 이재명의 위기는 곧 박찬대의 위기였고 국회의원과 당 대표 출마 그리고 연임 등 이재명의 도전은 곧 박찬대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로 실천하는 개혁국회를 이끈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늘 곁에는 이재명이라는 큰 나무가 든든히 서 있었다"며 "처음 '이재명의 부재'를 떠올렸을 때 막막했지만, 금세 마음이 편해졌다.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의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의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공세 차단부터 입법, 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성과를 내겠다"며 "이재명-박찬대 원팀, 당정대 원팀에 국민과 당원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표가 되면 △내란 종식을 위한 특검 지원 △검찰·사법·언론 개혁 △당원들의 일상적 의사결정 참여를 위한 모바일정당플랫폼 구축 △지방선거 전 당원 권리 확대 방안 확정 △영남, 강원 등 험지에서 승리하는 정당 등을 약속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험지로 분류되던 지역의 득표율 역대 최고 기록, 단체장과 의회 다수당 탈환 등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겠다"며 "명실상부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