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5년 반기별 서초·강남·송파구 신고가 거래 건수(2025년은 4월 말 기준). 집토스 제공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신고가' 즉, 이전 최고가를 넘는 거래 건수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25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집토스는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강남 3구에서 이뤄진 신고가 거래는 1633건으로, 전체 거래의 32.7%가 신고가 거래였다"고 밝혔다. 반면, 노도강의 신고가 거래는 전체 거래의 2.8%에 불과한 65건에 그쳤다.
아파트 매매 거래에 있어 두 지역 간 양극화는 전용면적 84㎡로 대표되는 '국평'(국민평형) 평균 매매가에서도 확인된다. 강남 3구는 23억 8370만 원으로, 직전 최고점(2022년)보다 11% 이상 높았지만, 노도강은 이전 최고점(2021년) 대비 여전히 6% 낮은 7억 3662만 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두 지역 간 가격 격차 배율은 2021년 2.6배에서 2025년 3.2배로 더 벌어졌다.
이처럼 양극화가 극심한 가운데 관심은 과거 사례처럼 강남 3구 상승세가 노도강으로 번질지다.
2019~2025년 반기별 노원·도봉·강북구 신고가 거래 건수(2025년은 4월 말 기준). 집토스 제공 집토스는 2019~2020년 상승장 당시 강남 3구 신고가 거래가 2019년 상반기 840건에서 하반기 4262건으로 5배 이상 폭증하며 먼저 시장을 달궜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1826건으로 예열을 시작했던 노도강은 6개월 뒤인 2020년 상반기에 2979건으로 최고점을 찍으며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오른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의 양 지역 간 격차가 향후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전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집토스 이재윤 대표는 "과거 '6개월 시차' 패턴과 최근 시장에서 감지되는 반등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비강남권 지역은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재윤 대표는 "이것이 지역 간의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자산 가치가 높은 핵심지로 쏠림 현상은 거시적인 트렌드인 만큼, 심화한 양극화 자체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하반기 시장은 '비강남권의 전고점 회복 시도'와 '핵심지와 격차 확대'라는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