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하절기 유행 가능성과 치쿤구니야 열병 국내 유입에 대비한 대응 강화에 나섰다.
질병청 고재영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2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치료제 사용도 3주 가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23명으로, 지난해 8월 중순(1441명) 대비 10분의 1 수준이지만, 당국은 고위험군 관리와 병상 확보 등 선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질병청은 여름철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오후 1시 30분 코로나19 대책반 회의를 열고 대응 상황을 점검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발생 동향, 향후 유행 전망, 치료제 확보 및 대응계획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 30분에는 치쿤구니야 열병에 대한 긴급 대응 회의도 열린다. 최근 WHO(세계보건기구)가 해당 질병의 유행 가능성을 경고한 데다, 중국 광둥성에서 3천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쿤구니야 열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발생하지 않는다. 감염되면 급성 발열,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에게는 합병증 위험이 있다.
고 대변인은 "우리나라에는 이집트숲모기가 없고, 흰줄숲모기는 존재하지만 2025년 6월 기준 채집한 636마리에서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현재로선 국내 자생 모기를 통한 전파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기후변화로 매개 모기의 분포가 변하고 있어 국내 유입 시 제한적인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매년 평균 10명 안팎의 해외 유입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는 7월 기준 1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질병청은 해외 여행 전 방문국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현지에서는 모기 기피제 사용, 밝은색 긴 옷 착용, 모기장 사용 등 일반적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