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재판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일에 대해 "제가 겪은 많은 일 중 가장 황당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다른 일들은 어느 정도 예측을 했는데, 이 것은 전혀 예측을 못했다"며 이 같이 소회했다.
 
그는 "일종의 특종일 수도 있는데 대법원 쪽에서 저한테 직접은 오지 않지만 소통이 일부 되지 않느냐. 사람이 사는 세상이기에 (소통이) 없을 수가 없다"며 "제가 들은 바로는 '빨리 깔끔하게 정리해주자', '빨리 기각해주자, 깔끔하게' 쪽이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고 하더라"며 "저도 법조인으로 먹고 산 지 나름 수십 년이고, 정치도 오래 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는데 이번 일은 정말 황당무계했다"고 거듭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는 여전히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있다. 전체 법원을 불신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손실이 될 것"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기대보다 늦어진 데 대해서는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범죄행위'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법원에 내통자가 있다는 실토인가"라며 "대법원은 당장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만일 대법원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다면, 오늘 이 후보의 발언은 중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일 경우에는 심각한 헌정질서 붕괴, 사법농단"이라며 "과거 대법원에서 이재명을 살려준 재판 거래 의혹이 권순일 한 명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대로 두면 대법원도 대장동처럼 이재명 설계로 굴러가게 될 것이다. "대법원은 이재명의 악세사리로 전락하게 된다"며 "상상할 수 없는 이 후보의 야욕과 폭주를 국민께서 반드시 표로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부산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발언은 실언이 아니다. 의도된 인식"이라며 "판결 전 대법원의 내부 기류를 들었다는데, 그 결과가 바뀌자 불만을 터뜨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는 대법원을 정치 하청기관으로 여기고 있다"며 "사법부 독립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자, 공무상 비밀누설·직권남용·사법거래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며 "대법원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 사법부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려면 입장을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