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모습. 연합뉴스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재개되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에 미국인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전날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제안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테니 하마스 측이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하라는 것이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미국의 이번 제안이 "완전히 명확하거나, 충분히 발전되지 않은 하나의 아이디어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도 "아직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하마스가 완전한 휴전 약속이나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등의 대가 없이 그저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하나만으로 미국인 인질을 풀어주는 것에 동의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최근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를 통해 교착된 휴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인질을 추가로 석방해 물꼬를 트라며 하마스를 상대로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 재개를 위해 이날 저녁 카타르 도하에서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회담을 가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내각 인사들은 '가자지구 점령'을 입에 올리며 강경 태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