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가 인근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차일피일 미뤄지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오는 4일로 확정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정치와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며, 선고 결과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58%,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37%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일이 확정된 1일 오후, 전남 광양시 중마동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탄핵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사회 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인용을 기대했다.
택시운전사 박래성(60)씨는 "탄핵은 당연한 일"이라며 "너무 답답해서 TV도 잘 안 본다. 탄핵이 돼야 나라가 조용해지고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55)씨는 "이번 선고가 낡은 정치 구조를 바꿀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변화 없이는 국민들이 계속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구에서 이사 온 자영업자 이진혁(50)씨는 "비상계엄 이후 경기가 급격히 나빠졌다"며 "붐비던 식당들도 손님이 줄어 다들 한숨만 쉰다"고 말했다.
물품 납품업을 하는 고주봉(52)씨는 "업체들의 주문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30% 줄었다"며 "경제가 얼어붙으니 납품업체들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탄핵 기각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황수지(36) 씨는 "처음에는 탄핵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선고가 계속 미뤄지면서 기각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기각되더라도 시민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이고, 결국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선(42) 씨는 "탄핵이 되든 안 되든 경제는 당분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혼란이 길어지지 않고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내린다. 탄핵소추 의결 100여 일이 지난 후의 결정이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은 혼란을 더욱 키울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