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대통령 욕되게 하는 사람들" 박심마케팅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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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최고위원. 사진 제공=이혜훈 의원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10일 공개적으로 '박심(朴心) 마케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황식 전 총리를 청와대와 친박 주류가 밀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한 불쾌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지방선거에 거론되는 후보와 관련된 관계자, 한 고위인사 등 익명의 방패 뒤에 숨어 청와대가 이 인사를 민다는 둥, 친박 주류가 민다는 둥의 소위 '박심 마케팅'을 조장하는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만약 이들의 주장이 맞다면 박 대통령은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공직자를 엄단하겠다는 공표를 해놓고 뒤로는 자기 입맛에 맞는 후보를 낙점 하려한다는 얘기가 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대통령을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이중플레이나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이라며 "청와대나 당에서 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철 지난 친박·친이 간의 계파갈등을 부추기고 구태정치를 다시 불러와 결국은 당의 분열을 자초하고 지방선거 필패를 부르는 해당행위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은근히 이런 '박심 마케팅'에 기대어 승산을 높여보려는 후보가 있다면, 그런 분이야말로 앞에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권력자나 팔고 권력자의 입맛에 맞추려는 사람으로 공직선거에 나올 자격도 없는 사람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박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한 서병수 의원은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을 부산시장 적임자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만찬에서도 '부산에서 잘 하고 계시죠'라고 안부를 물어왔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다는 분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대통령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여 영 마음이 편치 않다", "박심 운운하는 것은 부산시민들에게도 당당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박심' 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한 바 있다.

인천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이학재 의원 등이 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박심 마케팅'에 기댄 바 있다.

일단 청와대는 이같은 박심 논란에 대해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박 대통령도 "원칙적으로 당내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서 '박심'이 작용할지 아닐지는 의견이 갈리지만, 친박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한 점에서 경선이 마무리 될 때까지 박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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