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채택' 상산고 전방위서 철회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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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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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들 철회 서명·교육청 실태조사·시민단체 행동 전개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교학사 출판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유일한 학교로 남은 전주 상산고가 전방위에서 철회 압박을 받고 있다.

재학생들이 철회와 채택 반대를 위한 서명을 진행 중이고 각계의 비난여론을 높아지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는 철회를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북도교육청도 대자보 철거와 홈페이지 글 삭제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5일 전교조 전북지부 등에 따르면 학생들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와 철회 서명을 벌이고 있다.

서명은 학생회 주도로 채택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와 함께 일부 학생들에 의한 자발적인 채택반대 서명이 진행 중이다.

학생들 사이에는 반대 요구가 무난히 과반이 될 거라는 말이 도는 등 학교가 '벌집 쑤셔놓은 분위기'라고 전교조 관계자는 전했다.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특히 채택 반대서명이 많을 경우는 학교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 재학생이 지난 3일 학교에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그는 "학교가 친일학교로 평가절하되고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상산고에 보내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얘기까지 들린다"며 교과서를 굳이 선택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며 채택을 철회해야 한다고 적었다.

4일에도 다른 학생이 "(채택 철회) 서명운동이 시작했다. 과반수는 여유있게 넘길 것 같다"며 졸업생, 언론, 시민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동문들도 학교 총동창회 게시판에 "부끄럽다", "수치스럽다", "후배들이 안타깝다", "은사님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기대한다"며 철회 촉구 글들을 올렸다.

한 졸업생은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인터넷 토론게시판에는 채택 취소를 요구하는 다수의 글들이 올라있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 대자보를 철거하거나 홈페이지 내 반대글을 삭제하는 등 부적절한 대응으로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특히 교감이 학교 게시판에 "'우리 학교가 주목받는 학교는 맞구나'라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하다"는 글을 남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내 30여개 교육·사회·시민단체가 연대한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는 6일 오후 1시 30분부터 학교 앞에서 철회 회견을 한 후 매일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단체는 "대자보 철거와 홈페이지 글 삭제가 인권을 침해했다"며 전북도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6일 학교를 찾아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대자보 철거와 글 삭제가 실제로 있었는지, 이런 행동이 '전북학생인권조례'가 명시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는지 등을 파악한다.

도교육청은 파악 결과에 따라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상산고는 6일 간부회의를 열어 채택 철회 여부에 관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거센 비난 여론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현재까지 철회 여부를 정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일 간부회의는 물론 운영책임자인 교장과 특히 홍성대(77) 이사장 의중이 채택 철회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81년 수학참고서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 이사장이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인 전주 상산고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사학이다.

하지만, 교학사 교과서 채택 파문으로 거센 비판 여론을 맞는 등 개교 이래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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