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뒤 부하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송은석 기자)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의혹보도로 사표까지 냈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퇴임식을 갖고 마침내 자리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가졌다.
조선일보가 지난 6일 '채 총장에게 혼외아들이 있다'는 보도를 한 지 한달여, 총장에 취임한 지 정확히 180일 만에 중도하차다.
채 총장은 퇴임사에서 "(취임사에서)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도 드렸다"며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히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한다는 자세로 일관하는 것만이 검찰의 살 길이며, 그것이 검찰개혁의 시작과 끝이라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이 원칙 수사를 강조한 것은 청와대 등 여권과 마찰을 빚은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무엇이 올바른 결정인지 밤새워 고민하기도 했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의를 향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써 왔다"며 지난 25년간의 검사생활을 평가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하러 가고 있다. (송은석 기자)
채 총장은 퇴임식을 찾은 가족들에게도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 딸, 너무나 고맙다"면서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