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신용카드 밀반입, 명품쇼핑한 외국인 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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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모니터링 공백 틈타 휴일에 집중 사용, 위조단계서 카드 영문이름도 조작

경찰이 압수한 위조 신용카드와 구입 물품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위조한 신용카드로 호텔 숙박료와 명품가방 구입비 등으로 수백만 원을 부정 사용한 혐의로 M(34) 씨 등 말레이시아인 2명을 구속했다.

M 씨 등은 지난 1일 부산 모 호텔에 투숙해 위조된 신용카드로 객실료를 결제하고 백화점 매장에서 고가의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등 모두 6차례에 걸쳐 860만 원 상당을 부정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에서 위조한 신용카드 18장을 여행용 가방에 숨긴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신용카드사가 카드 부정사용 감시업무를 하지 않는 휴일을 틈타 마구잡이로 위조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M 씨 일당이 사용한 위조 카드는 위조단계에서 카드의 영문이름을 피의자 이름과 동일하게 새겨 매장에서 여권과 카드의 영문이름을 대조하는 확인절차를 피해가는 등 그 수법이 대단히 치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 씨 등은 그러나, 호텔 객실료를 내국인 명의의 위조 카드로 결제하다 카드 사용내역이 실제 카드 소유주에게 휴대폰 문자로 전송되면서 조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현지 위조사범에 대해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명절연휴 비슷한 수법의 위조카드 사용 범죄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외국인이 고가품을 구매하다 신용카드 승인이 연속 거절되거나 많은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서 다른 카드로 번갈아가며 결제하려 할 경우, 신용카드 홀로그램의 촉감이나 모서리 단면 처리 등이 조잡할 경우 위조카드일 가능성이 높다'며 매장 업주 등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국내 카드 소지자 상당수가 여전히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해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IC카드로 교체할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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