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이면 침 제거후 얼음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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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성묘 안전수칙

 


민족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산소를 찾는 인파가 줄을 잇는 가운데 벌초와 성묘를 하다가 벌에 쏘이는 등의 불상사로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례가 종종 생겨나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는 이 즈음 야외활동 시에는 한참 독이 오른 벌과 뱀이나 쓰쓰가무시병을 유발하는 털진드기 유충 등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 벌과 뱀에 물리지 않으려면=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손 등을 휘저으며 벌을 자극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이 쏘인 부위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는 신용카드 같은 것으로 제거하고 얼음 찜질을 한다. 호흡곤란 등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허리벨트 등을 느슨하게 하는 등 편안 차림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119 신고를 통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벌에 쏘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슬리퍼보다 구두나 운동화를 신고 헐렁한 옷을 피하고 잘 맞는 긴 소매의 옷을 입는다. 옷 색깔은 흰색이나 화려한 색보다는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는다. 향수나 헤어스프레이, 향이 진한 화장품 등을 피하도록 한다. 벌초 작업은 꼭 장갑을 끼고 한다. 달착지근한 음료가 든 병이나 캔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독사는 머리가 편편하고 삼각형이며 두 개의 독니를 가지고 있어서 두 개의 구멍이 남아 있다. 뱀에 물리면 안전한 장소에서 누운 자세로 안정을 취하도록 하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워 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 쪽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한다. 뱀에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탄력붕대로 감은 다음 심장보다 높지 않게 고정해준다. 얼음을 상처에 직접 대거나 입으로 빨아주는 것, 칼로 물린 부위를 째는 것 등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롭다.

 


■ 쯔쯔가무시와 렙토스피라 요주의= 벌초나 성묘 1~2주 뒤 열이 나고 춥고 떨리며 두통 등 감기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 등 가을철 유행하는 계절성 감염질환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에 따라 진드기가 많은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은 피해야 한다. 물린 자리에 직경 1㎝가량의 붉은 반점이 생긴다. 예방을 위해선 긴 옷을 입어 야외에 나갈 때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하고 성묘 길에 절대로 맨발로 걷지 말며 산이나 풀밭에선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풀밭에 침구나 옷을 말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며 귀가 뒤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을 세탁하도록 한다.

렙토스피라는 피부 상처에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에 오염된 흙이나 물에 닿았을 때 걸리는 세균성 질환이다. 물이 고인 논에서 벼세우기를 할 때 잘 걸린다. 9~11월 사이 발생이 잦으며, 발열과 오한에다 근육통, 두통, 관절통을 동반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말고 작업 때는 장화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쥐 등이 배설물에 의해 발병하는 또다른 질환으로 신증후군출혈열이 손꼽힌다. 10~11월 사이 발생이 잦으며, 환자들은 두통, 오한, 발열 등 증상에 시달리며 혈압 저하, 소변량 감소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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