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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붙으면 핀셋으로 제거… 위험질병 매개·치사율 지나치게 과장

 

직장인 최모(30·서울 마포구 상수동) 씨는 얼마 전 휴가 차 놀러 간 야영장에서 몸에 달라붙은 흡혈 진드기를 떼내려다 큰 화를 당할 뻔했다. 흡혈 진드기는 불에 그을려 죽인 다음 떼어내야 한다는 인터넷 정보만 믿고 따라 했다가 화상을 당할 뻔했던 것.

이같은 사례는 비단 최 씨 뿐만이 아니다.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 중에 흡혈 진드기에 물리고 엉뚱한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본격 휴가철을 맞아 외부 활동이 잦아지면서 흡혈진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흡혈 진드기는 급성 또는 만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므로 올바른 대처가 중요하다. 하지만 흡혈 진드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일반인들은 진드기 제거를 위해 인터넷에서 수집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해 오히려 피해를 키우고 있다.

생활환경 위생기업 세스코 관계자는 "최근 흡혈 진드기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면서 진드기에 관한 인터넷 정보가 많이 생성되고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며 "이 밖에 집먼지 진드기등 여름철 특히 번식이 빠르고 각종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진드기 종도 있어 종류별로 알맞는 대처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스코의 도움말로 흡혈 진드기에 대한 오해를 풀어봤다.

■ 흡혈 진드기는 매니큐어로 제거한다?

흡혈 진드기는 피부에 구멍을 뚫어 흡혈을 한다. 피부에 달라 붙은 진드기는 갈고리 모양의 턱 부분으로 흡혈할 부분을 일(一)자로 절개해 구멍을 뚫고, 그 속으로 흡혈 기관을 박아 넣는다. 한번 붙은 진드기를 몸에서 떼어내기가 어려운 이유도 이 흡혈기관 자체가 잘 떨어지지 않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피부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진드기는 핀셋을 사용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인터넷에선 매니큐어나 알코올을 바르거나 열처리를 해 진드기를 죽인 다음 떼어내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효과가 없다. 핀셋을 이용해 피부 깊숙이 박힌 진드기를 뽑아내야만 한다.

 

■ 모든 흡혈진드기가 라임병을 매개?

답은 'NO'. 모든 흡혈진드기가 라임병 및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위험 질병을 매개한다는 설은 일부 과장된 소문이다. 흡혈 진드기에도 종류가 다양하며 물리면 사망에 이르는 종은 극히 일부다.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세가 지속되다가 관절염이나 심장 염증,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라임병은 '검정다리종' 매개 질병이며, 지난 7월 31일 보건복지부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는 작은소참진드기를 매개로한다. 또한 작은소참진드기 가운데에서도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0.5% 미만이며 발병 환자의 치사율은 6% 미만이므로 물리는 즉시 사망한다는 설은 사실과 다르다.

■ 흡혈진드기가 나무에서 점프를 한다?

답은 역시 'NO'. 흡혈진드기는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주로 서식하므로 특히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흡혈진드기가 나무에 있다가 사람 피부로 뛰어올라 진입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진드기는 잔디나 나뭇잎에 있다가 사람에게 묻혀 실내로 진입한다. 대부분의 흡혈 진드기가 무릎 높이에서 발견되는 이유다. 들판, 풀숲 등 야외 외출 시엔 가능한 맨 살을 드러내지 말고 외출 후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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