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이 제2금융권과 맞먹는 수준의 높은 모집수수료를 내세워 고위험 대출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C제일은행의 신용대출 모집 수수료는 평균 3.6%로 집계됐다.
이 은행 소속 대출 모집인이 고객으로부터 1억원을 유치할 경우 360만원을 수수료로 받는 셈이다.
은행권의 평균적인 신용대출 모집 수수료가 0.5%인 것과 비교하면, SC제일은행 수수료는 웬만한 제2금융권 회사 수준이다. 모집 수수료가 이처럼 월등히 높은것은 고위험 고수익 대출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은행 대출자 중에는 7~8 등급의 저신용자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그동안 외국계 은행들이 부족한 국내 영업망을 극복하고자 대출 모집인을 활용한 영업 활동에 주력해왔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대출 모집인은 2천7,00여 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대출 중개 실적은 8조6천억원으로 전체 은행권 대출 모집의 42%에 해당한다.
최근 SC제일은행이 영업점 27개를 폐쇄한 것도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없애는 대신 모집인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높은 대출 중개 수수료는 결국 고객의 대출금리로 이어지는 만큼 은행권 대출 모집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