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기조연설 도중 AI 가속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대중국 수출 승인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말까지 5천억 달러(약 700조원)로 제시했던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젠슨 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와 수출 라이선스와 관련한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절차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승인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중국 고객들의 수요는 매우 높다"며 "이에 맞춰 이미 공급망을 가동했고, H200이 생산 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출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허가가 내려지는 즉시 중국에 공급할 준비가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 차원의 별도 수입 승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발표는 없을 것"이라며 "실제 구매 주문서가 도착하면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미 의회에서 엔비디아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려는 법안 논의가 진행 중인 데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황 CEO는 "수출 통제는 타당한 이유에 따라 상무부에 부여된 권한"이라며 "법을 집행할 정부 기관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법이 제정될 경우 이를 준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특별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한층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회사는 앞서 내년 말 기준 데이터센터 매출을 5천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황 CEO는 "그 이후 기대치를 높일 만한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해당 수치는 더 상향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AI,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관련 고객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황 CEO는 차세대 메모리와 관련해 엔비디아의 독점적 수요 구조도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HBM4의 최초 소비자이자, 당분간 다른 업체가 이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HBM4의 유일한 소비자로서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수요가 매우 크기 때문에 모든 HBM 공급업체가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공급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CEO는 전날 CES 기조연설을 통해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Vera Rubin)'을 공개하며 "이미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베라 루빈은 엔비디아가 자체 설계한 중앙처리장치(CPU) '베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결합한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그레이스 블랙웰(GB)'의 차세대 AI 가속기다. 업계에서는 기존 GB 대비 추론 성능이 최대 5배 향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라 루빈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될 예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제품 채택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고객 전용 전시관을 마련하고, 'HBM4 16단 48GB' 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제품에 대해 "업계 최고 수준인 11.7Gbps의 속도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이라며 "주요 고객 일정에 맞춰 개발과 검증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